• Total : 2341383
  • Today : 1108
  • Yesterday : 1501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1619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587
332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589
331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590
330 물님 2011.01.25 1591
329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592
328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1593
327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593
326 감각 요새 2010.03.21 1595
325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1595
324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