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853
  • Today : 452
  • Yesterday : 152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2011.10.10 22:03

물님 조회 수:1817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김종삼
 
 
누군가 나에게 물었다. 시가 뭐냐고
나는 시인이 못됨으로 잘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무교동과 종로와 명동과 남산과
서울역 앞을 걸었다.
저녁녘 남대문 시장 안에서
빈대떡을 먹을 때 생각나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엄청난 고생 되어도
순하고 명랑하고 맘 좋고 인정이
있으므로 슬기롭게 사는 사람들이
그런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알파이고
고귀한 인류이고
영원한 광명이고
다름 아닌 시인이라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908
142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906
141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1904
140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903
139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903
138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1902
137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900
136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899
135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898
134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