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3138
  • Today : 642
  • Yesterday : 108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205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3984
112 찬양 [6] 하늘꽃 2008.09.25 3984
111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3983
110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3981
109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3980
108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3976
107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1] 운영자 2007.07.19 3972
106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3966
105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3966
104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39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