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2020.01.15 05:26
가면 갈수록
박노해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가면 갈수록’
사진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 | 이스탄불의 어린 사제 | 물님 | 2019.12.18 | 3471 |
22 | 나도 어머니처럼 - 박노해 | 물님 | 2019.05.13 | 3471 |
21 | 운명 - 도종환 | 물님 | 2017.05.21 | 3470 |
20 | 사랑 -괴테 | 물님 | 2019.05.11 | 3467 |
19 | 수운 최제우(崔濟愚)의 시 | 물님 | 2020.08.04 | 3466 |
18 | 조문(弔問) | 물님 | 2016.11.24 | 3466 |
17 | 南으로 창을 내겠소 | 구인회 | 2010.03.11 | 3466 |
16 | 동곡일타(東谷日陀) 스님 열반송 | 물님 | 2019.06.30 | 3465 |
15 | 별 헤는 밤 / 윤동주 | 구인회 | 2010.02.08 | 3465 |
14 | 황토현에서 곰나루까지-정희성 시인 | 물님 | 2020.11.06 | 346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