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557
  • Today : 635
  • Yesterday : 1151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437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4142
292 봄 눈 / 물 [2] 하늘꽃 2008.02.22 4144
291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4145
290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물님 2009.07.03 4146
289 바다 [3] 이상호 2008.09.08 4148
288 조국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 하늘꽃 2008.02.06 4150
287 사랑 요새 2010.12.11 4150
286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4150
285 포도주님독백 [7] 하늘꽃 2008.08.21 4157
284 행복 요새 2010.07.20 4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