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746
  • Today : 551
  • Yesterday : 932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2598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사철가 [1] 물님 2009.03.16 2445
142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2444
141 시론 물님 2009.04.16 2443
140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2442
139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2440
138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2439
13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438
136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435
135 석양 대통령 물님 2009.05.13 2429
134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2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