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341
  • Today : 500
  • Yesterday : 1032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3143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3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3054
162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3053
16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3052
160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3051
159 봄날에 [1] 요새 2010.01.01 3050
158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046
157 아침에 하는 생각 물님 2009.04.10 3046
156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3043
155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3039
154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3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