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239
  • Today : 1013
  • Yesterday : 1092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2008.08.15 16:54

하늘꽃 조회 수:2725

눈치 없는 사람에게도
밥 한그릇 나누는 암자
문수암 올라가는 솔숲 속에는
춘란향이 그득하다.


속진에 절은 코를 세수하며 가노라니
어떤 이가 난을 캐고 있다.
춘란이 보고 싶으면
산을 찾으면 될 것을,
제 자리를 떠나게 하면
풀도 사람도 고생일 텐데
살고 죽는 인연을 내려놓은
저 풀 한 포기만도 못한 짓을
인간들이 하고 있구나.


산신각 호랑이는 이런 때
무엇하나 모르겠다고 푸념하다 보니
그 사이 춘란 향이 내  코를 떠났구나.
제 자리에서 홀로 자라고
말없이 죽어 가라는 하늘의 뜻을
또다시 확인하는 길
문수암 올라가는길




<불재쇠비름이예요 네에 아주 예뻐요>


*꽃목아지를 팍 꺽어 내손에 들고 다니다 휙 집어던지던 어제의나
땅속에서 팬티  입을 시간도 주지않고 풀의 하체를 공중에  막 드러나게 했던  철부지...지금 그들을 보며 회개하게 한 시를 소개한다*

물님시집 메리붓다마스 58페이지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948
192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952
191 배달 [1] 물님 2009.03.12 2953
190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959
189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959
188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959
1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959
186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962
185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973
184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29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