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 | ㅁ, ㅂ, ㅍ [3] | 하늘꽃 | 2007.12.29 | 6731 |
32 | 시인^^ [1] | 하늘꽃 | 2007.11.17 | 7239 |
31 | 모악산은 [1] | 운영자 | 2007.10.08 | 7266 |
30 | 포도가 저 혼자 | 하늘꽃 | 2007.09.15 | 6275 |
» | 귀를 위하여 /물님 | 하늘꽃 | 2007.09.14 | 6137 |
28 | 경각산 가는 길 | 운영자 | 2007.09.09 | 6342 |
27 | 바다는 | 운영자 | 2007.09.09 | 6311 |
26 | 하느님 나라(이병창) [1] | 하늘꽃 | 2007.09.03 | 7235 |
25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6119 |
24 | 매미 -이병창 [1] | 하늘꽃 | 2007.08.29 | 63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