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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기도하며 !!

2013.06.09 08:56

흙 ~ 조회 수:5569



농부(백성의 바버지)로 오시는 하나님 아버지 !!

 

삼라만상 모두가 푸르고 싱그러운 여름입니다. 5월에 심어놓은 고추며 옥수수, 땅콩 등등의 채소들이 뿌리를 튼튼히 박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어가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추가 열매를 제일먼저 내어주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심었는데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4년 전 초보 농사꾼에게 쉬운 야콘을 심었었는데 토질이 잘 맞지 않아 수확을 내지 못하여 고추로 바꾸었습니다. 고추는 농사중에 손이 가장 많이 가고 쉽지않은 작물입니다. 특히 8월경에 고온다습하여 찿아오는 탄저병에는 농사의 경력이 많으신 분들도 쉽게 잡지 못하는 세균성 점염병이죠. 하지만 우리민족 사람들 모두 고추를 먹지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리하여 매 년 농민들이 고추를 심는데 그야말로 농약으로 고추를 코팅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병이 온다 할 때는 3~4일에 한번 씩 약을 뿌리곤 합니다. 약을 하지 않고는 농사를 지을 수 없는 현실이 된 이상 작물과 땅, 사람에게 해가 덜 되는 농약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약에서 벗어날 수가 없습니다. 하여 친환경 농사에 앞서가시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듣고 자연에서 채취한 유기물과 약들로 대체하여 농사를 지어가고 있습니다.

 

농부 하나님 아버지 !!

엊그제는 일히다가 배도 고프고 목도 말라서 뽕나무가 있는 곳에 가보니 오디가 잘 익어 기다리고 있더군요. 얼마나 맛이 있든지 손과 잎에 오디물이 흠뻑 들도록 한참을 따 먹었습니다. 제 때가되어 잘 익혀서 내어주는 자연의 맛이 가장 맛도 좋고 몸에도 좋고 하나님 보시기에도 좋아 보이실 것입니다.

농사일을 하는 저는 제 자신이 흙과 나무와 풀, 공기 물, 심어놓은 작물들과 함께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움직임이 좋구요, 얼마 되지 않는 열매들이지만 최선을 다 해 친환경 방식으로 재배하여 조금씩 나눠 “이웃들의 밥상에 건강과 평화로움이 찿아올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몸은 사실 대단히 고되고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제 성격상 사람 좋아하고 여행, 등산을 좋아해 한 때는 많이 돌아다니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쨓든 농업으로 제 삶의 기반을 다져 나가야 되는 때로 알고 농사일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아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야심차게 우엉 씨앗을 사다가 심었는데 한 달이 지나는데도 우엉싹이 올라오지 않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엉 나눔은 내년으로 연기해야 될 것 같습니다.

 

농부로 오시어 저와 같이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 아버지 !!

저는 지금 저의 생활이 참 좋습니다. 햇빛과 바람, 푸른 들과 산천, 일할 수 있는 땅, 함께 일하는 아내와 가족들, 건강한 농사를 안내 해 주시는 인생 선생님들, 모두모두 하나님이 보내주신 천사들입니다. 겁나게 고맙고 감사합니다. 2013, 6, 9 주일 아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