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뚜렷하고 땅은 부드럽다
주역 계사(繫辭)편에 "하늘은 확연(確然)하니 사람에게 쉬움을 보여주고, 땅은 퇴연( 然:부드러움)하니 사람에게 간단함을 보여준다."고 했다.
하늘의 해와 달과 별은 뚜렷하고 떳떳하다. 모호하고 애매한 데가 없고, 숨기거나 치장할 필요가 없다. 있는 그대로 뚜렷하니 힘이 있고 쉽다. 하늘처럼 있는 그대로가 힘이 있고, 사실 그대로가 쉽다. 진실보다 힘찬 웅변이 어디 있고 사실보다 쉬운 말이 어디 있는가!
땅은 낮고 흙은 부서진다. 예수는 온유한 사람이 땅을 차지한다고 했는데 낮고 부서지는 땅이야말로 온유하다. 그런데 이상하지. 낮은데서 깨지고 부서져야 아름다운 빛이 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흙에서 얼마나 눈부시게 빛이 피어나는가! 봄이 오면 흙 밭에서 얼마나 아름다운 빛이 솟아나는가!
원자 알갱이가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오듯, 인간의 자아도 깨지고 부서질 때 엄청난 힘과 빛이 나온다. 빛 날려면 흙처럼 깨질 줄 알아야 한다. 흙처럼 부서질 줄 알면 모든 일이 간단하고 단순해진다. '내'가 부서지는 판에 복잡하고 어려울 게 없다.
단순하면 힘있고 아름답다. 물질의 신비와 힘을 드러내는 '탄소나 노튜브'(나노: 10억분 1m)의 분자구조는 놀랄 만큼 단순하다. 놀랄 만큼 단순한 구조가 바로 '꿈의 신소재'가 될 수 있는 '뛰어난 물질특성의 원천'이라고 한다. 그렇지.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야 하늘나라의 힘과 신비가 드러날 것이다. -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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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지고 부서지면
쉽고 단순 명료해지겠네요
오래 새기겠습니다
맑은 아침을 열어주시는 씨알님
고 맙 습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