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라는 파라오
2013.07.25 06:41
오늘의 한국상황에서 무신론 논쟁은 별로 의미 없어 보인다. 그런 주제는 어린 시절의 추억담처럼 아득하게 느껴질 뿐이다.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체제하에서 신을 대체하는 대상들이 양산되고 있기 때문에 존재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논쟁은 이미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오히려 유신론이 아니라 무신론이라는 통찰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 성서의 예언자들이 싸웠던 중심 주제가 우상 숭배 문제였다는 사실을 상기해야할 것이다. 우상 숭배는 약자를 억압하는 사회체제의 거짓 신에 대한 숭배이다. 인간을 비인간화하고 가난한 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체제는 억압하는 자들을 승인 또는 묵인하는 신들(우상)을 창조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거짓 신에게 억압하는 자들의 반열에 서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야 말로 무신론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레미제라불의 쟈베르 같은 인간백정의 하나님, 저들만의 천국을 구가하는 ㄱㄴ교회의 하나님이야말로 무신론보다 더 잔혹하다.
물신과 참 하나님의 싸움에서 참 하나님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우상숭배의 허구를 알게 되고 히브리 노예들의 해방을 통하여 자신을 계시하신 하나님을 믿게 된다. 우리는 출애굽기에 나타난 히브리 사람들의 출애굽만 생각할 일이 아니라 자본주의라는 파라오가 지배하는 이 시대에 어떤 출애굽기를 써나가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종교와 정치권력을 독점했던 인간들에 의해 못 박힌 예수의 처참힌 실상을 주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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