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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가족 운동회를 마치고...

2009.08.14 08:17

춤꾼 조회 수:4218

 

심바! 심바!

도부! 도부!

운동장 가득히 메웠던 아이들의 응원소리가

지금도 귓가에 쟁쟁하게 들여오는 듯합니다.

방학을 맞이하여 모두들 떠난 자리!

정적과 고요만이 가득한 이곳에 킬로만자로에서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딱따구리의 나무 쪼는 소리가 그 자리를 대신 메우고 있습니다.

밤이면 은하수도 그 방향을 바꾸어 어디론가 끝없이 흘러 흘러가고

은하수의 흐름 따라 백조, 독수리도 함께 흘러가고 있습니다.

가장 눈에 잘 뛰는 궁수자리와 전갈자리!의 별들이

오늘은 유난히도 더욱 그 빛을 발아며 반짝이는 듯합니다.

그 반짝임 속에 녹아있는 설레임, 사랑, 그리움들이

오늘은 가슴에 내려앉아 또 다른 별이 되어 반짝이는 듯합니다. 


7월 25일 연세대 원주캠퍼스 경영학과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14명이 한 팀을 이루어

단기선교여행 잘 마치고 1일 날 다른 사역지에 가서

1주일 더 봉사하고 10일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수업을 통해 노래, 태권도 그리고 미술도 가르쳐 주며

아이들과 찐하게 만났습니다. 운동장도 다지고, 운동장에

줄도 긋고, 페인트칠도 하며 주로 운동회에 초점을

맞추고 노동을 하였습니다. 보마에 가서 하룻저녁

함께 마사이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며 잠도 자고

이튼날도 오전 내내 마사이사람들과 함께 생활을 하였습니다.

땔감도 하고, 물고 기르고, 가시나무로 울타리도 만들고

우유도 짜보고, 해주는 음식도 먹으며......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들을 하였을 것입니다.

더욱이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장로님이 주신 화두와

실갱이를 벌이며 지내고 와서 그 경험의 깊이가 배가되었다고 합니다.


제 3회 마사이 가족 운동회 또한 행복하게 잘 마쳐졌습니다.

빨간색 티를 입은 심바(사자)팀과 파란색 옷을 입은 도브(코끼리)팀!

타이어 굴리기를 시작으로 경기가 시작되었지요.

처음으로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고 진행을 하였습니다.

선생님들 스스로 해 나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이기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니라고 그렇게 강조를 했는데도

이기고 싶어 하는 그 뜨거운 마음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엉덩이로 풍선을 터트리는 아이들의 모습

코끼리 7바퀴 돌고 방향을 잃은 채 비틀거리는 아이들의 모습

사탕을 찾아 먹느라 얼굴에 잔뜩 밀가루를 묻힌 아이들의 모습

서로 발목을 묶고 뛰다가 박자가 잃어버려 넘어진 아이들의 모습

내려오는 바지를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며 자기의 풍선을 지키는 아들의 모습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깔깔대며 웃는 부모님들....

그리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아이들

그러다가가 자기편이 이기기라도 하면 응원가를 목청껏 부르며

온 운동장를 뛰어다니는 아이들!

모두가 놓칠 수 없는 행복한 순간들이었습니다.

2회 때 까지만 해도 가족게임진행하기가 쉽지가 않았는데

이번에는 3번째여서 그런지 부모님들도 잘하고

무엇보다도 참여하는 가족들이 너무 많아 중간에 잘라야 했습니다.

이제 모두들 함께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보여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오랜만에 밥과 고기로 배도 채우고

연세대 학생들이 페이스 페인팅을 해주어 재미있는 경험도하고

또 마지막에 아트풍선을 불어 선물도 주고

참 풍요롭고 행복한 운동회였습니다.

모두가 기도로, 물질로 응원해주고 후원해주는

많은 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이곳 룸브아를 위하여 잊지말고 기도해주세요.

다음에는 함께 운동장에서 이들과 뛰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함께 박수치고, 웃고, 숨이 헐떡거리도록 뛰어도 보며

함께 숨결을 나누고 마음결을 나누면 더욱 좋겠네요.

그날을 기대해 봅니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 전하며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