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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뿔산의 집[3]

2013.09.03 00:01

구인회 조회 수:2764


 

새 하얀 도화지 황톳빛, 주홍빛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듯

넘어가는 여름 빛깔과 함께 곱게 익어가는 고래뿔산

화산의 뜨거운 열기도 떼어내지 못한 폼페이의 연인과 같이

그 모진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연인상 하나

오며 가며 길가는 나그네의 마음을 붙잡습니다.


닭의 오줌 냄새가 난다하여 이름 붙인 계요등

이 냄새나는 등나무의 꽃말이 "지혜"입니다.

왜 이 닭오줌 내 나는 식물의 꽃말이 지혜일까요.

어쩌면 잎 줄기에서는 냄새가 나도 꽃에서는

아무 냄새도 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광합성하는 잎은 건드리지 말고 꽃만 건드리라는 뜻이겠지요.

 

 

상사화 중에 노랑 상사화 붉노랑상사화로 여겼는데

도감을 보니 개상사화로 나와 있어요.

이름은 그렇다치고 보면 볼수록 어여쁜 불재의 여름 상사화입니다.

 

 

어디에나 노란 웃음 담은 참취

올망졸망 매달린 꽃송이가 뿔산의 서정입니다.

 

 

아프리카 원산 꽃술이 예쁜 주홍서나물

그대는 어쩌자고 여기까지 왔는가?


 

 열매의 갈고리 같은 털이 짚신에 잘 달라붙어 지어진 이름

갈고리 모양의 털이 용의 이빨을 닮아 용아초라고도 하고

싹 있는 뿌리 줄기를 선학초라 항암제 등으로 약용합니다

 

12시가 다 되어가네요... 뭘하고 있는 건지

 

유영모 선생님의 시를 옮깁니다.

 

                                          

 

                                           참 찾아 예는 길에

                                           한참 두참 쉬잘 참가

                                           참참이 참아 깨세

                                           하늘 끝 참 밝히 거니

                                           참든 맘

                                           참 빈 한아참

                                           사뭇 찬 참 찾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