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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의 편지 / 인정(認定)

2013.10.07 12:24

가온 조회 수:11784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변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사람은 평생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를 비롯해서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직장 상사와 동료들에게, 연인에게, 아내에게, 남편에게, 그리고

나중에는 자식에게까지도 인정받기를 원하면서 평생을 살아갑니다.

 

다른 사람들이 칭찬과 지지로 인하여 자존감이 올라가

삶이 빛을 발하게 되는 반면,

아무도 인정을 해주지 않으면 자존감을 잃게 되기에

인정이란 성공과 연결이 되기도 합니다.

 

나는 어릴 때 어쩌면 부모에게 있어

남들에게 숨기고 싶은 자식이었는지도 모르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식자랑의 제 1순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른 형제들이 현실적으로 나 보다 못해서가 아니라

전혀 희망이 없다고 여겼던 자식의 대반전(?)이 감격이었기 때문이지요.

 

어느 날 TV에서 참 통쾌하고 재밌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독특한 캐릭터로 우리에게 웃음을 주는 탈렌트 전원주씨를

이원종씨라는 탈렌트가 오래전부터 연모해왔는데

당시에는 전원주씨가 같이 대사연습을 하자고 해도 가슴이 뛰어

도저히 연습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는 지금도 얼굴에 홍조를 띄고 과수원에서 수확한 과일 중

특별히 상품(上品)으로 준비하여 전원주씨에게 주었으며

그로인해 기뻐서 활짝 웃는 전원주씨의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비록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여성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연모하는 상대는 그녀에게 여자로써의 자존감이지요.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누구나 인정받을 권리도 있습니다.

 

나 역시 장애를 가진 여건이지만 생각해 보면

오늘날 나를 인정해 주는 부모님에게는 자식으로써 성공을 한 셈이며,

나를 인정해 주었던 성도들로 인해 목회자로써도 성공을 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남편을 통해서 여자로써도 성공을 한 셈입니다.

 

사람에게 인정받고자 애를 쓰는 것이 집착이라면

하나님께 받는 인정이야말로 궁극적인 인정으로

완전한 성공을 이루게 되는 길이지요.

 

누구든지 사람 앞에서 나를 시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시인할 것이요’(10:32)

 

이 가을, 나뭇잎들은 다시 가을빛으로 알록달록 물이 들어

나무에서 나풀나풀 떨어져 흩어집니다.

 

누가 나뭇잎에 라는 말을 붙여서 잎새라 했을까요?

잎사귀들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순간부터 자유롭게 한 마리 새()가 됩니다.

 

꽃과 잎이 피어나는 계절이 뜨거운 열정이라면,

낙엽내음으로 가득한 가을 숲에는 모든 것을 관용으로 포용하는

승화된 사랑이, 그리고 행복이 있습니다.

 

참으로 그분 안에서라면 우리가 눈에 보이는 모든 집착에서 떠나

한 잎 낙엽이 될 때라도 인정받고 성공할 수 있음을 확신합니다.

 

푸른 잎으로 붙어 있을 때만이 살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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