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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 - 나 자신에게 저지르는 어리석음

2013.11.14 08:30

물님 조회 수:6040

히브리어로 '죄'는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다'라는 뜻이다.  빗나간 화살은  남과 나를 위태롭게 하는 상징일 뿐 형이상학적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다.  죄란 내가 누구에게 저지르든 결국은 내가 나에게 저지르는 어리석음이 아닌가. 내가 나를 모르고 나를 형편없는 존재로 여길수록  자기 자신에게 죄를 저지르게 된다.

많은 그리스도 인들이 죄를 자기 자신에게 저지른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님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은 구름이 하늘에게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하나님은 내가 생각하는 선과 악 그 너머에서 오직 은총만을  주시는 분이다. 그러기에 선한 자나 악한 자 모두에게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신다.  다만 죽은 나무는 그 은혜의 비 때문에 더욱 썩게 될 것이고 살아있는 나무에게는 생명이 될 뿐이다. 

믿음은 은혜에 대한 깨달음이요 승복이다 .  나무들이 햇빛을 온전히 받아들임 같이 은혜의 햇빛에 온전히 나를 맡길 때 우리는 진정한 평화를 누리게 된다.  햇빛과 비를 거부한다면 어떤 생명도 성장할 수 없다. 그 거부가  바로 죄이다.  죄란 자신을 스스로 조여 내가 나답지 못하게 살아가게 하는 그 모든 것들이다.  죄에 매일 때 우리는 삶과 죽음을 모두 두려워하고  걱정에 빠져들게 된다. 무상한 것들을 집착하게 되고 나 아닌 것들을 '나'로 착각하게 된다. 그 착각은 모든 가치 판단의 기준을 자기 자신으로 삼고 비판과 정죄의 화살을 날리게 한다. 그러나 그 모든 화살은 빗나가는 화살일 뿐이다.

예수는 죄와 싸우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그것은 그림자와 싸우지 말라는 지혜일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에 온전히 자신을 내 맡기는  길이 가장 쉬운 방법이요 지혜라고 말씀하신다.  공중을 나는 새처럼 자유롭고 들에  핀 백합처럼 아름답게 인생을 살아가야 할  존재가 바로 너 자신임을 알라고 말씀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