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2009.08.26 22:35
이스라엘 벤 엘리져(바알 셈 토브)가 살던
산 꼭대기는 가파른 절벽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엘리져는 명상 중에 산 위로 올라가
그 꼭대기 위에 앉아 있곤 했다.
한번은 깊고 깊은 무아지경 상태에 들어간
그는 자신이 절벽 꼭대기 위에 앉아있다는
사실을 잊고서 춤을 추며 앞으로 걸어갔다.
그의 발이 절벽 끝의 허공을 내딛는 순간
멀리 이웃에 있던 산들이 재빨리 달려와
제 몸을 던져 그 발을 받쳐 주었다.
그래서 엘리저는 계속 걸어갈 수 있었다
여기 경각산 뜨거운 고갯마루 불재
수많은 인연들이 삶의 보따리를 푸는 곳
그들이 애환으로 얼룩진 삶의 보따리를 풀때
물님은 산처럼 달려와 그 보따리를 받쳐 주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볍게 걸어갈 수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필요한 존재여야 한다
존재가 곧 축복이요
삶이 곧 찬송이라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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