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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 석고보드의 위험

2014.03.23 22:55

물님 조회 수:3267

추적60분 / 라돈의 공포 – 1부.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 (2TV, 3월22일)

<추적60분>

라돈의 공포 – 1부.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

지난해 12월, 추적 60분에서는

<문제는 집이다. 암 발병 원인에 대한 가장 새로운 분석> 방송을 통해

‘라돈’이 폐암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문제 제기했다.

방송 직후 일주일 동안 150여 통의 전화가 빗발쳤고,

암 센터에서 ‘라돈’은 환자들의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제작진은 후속 취재를 통해

‘집’과 ‘라돈’의 관계에 대해 파헤쳐 보기로 했다.

흡연도 가족력도 아닌 또 하나의 폐암 발병요인, ‘라돈’

그리고 더는 안심할 수 없는 ‘집’

지금,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

■ 17층 아이 방의 비밀

1. 아파트 17층에서 검출된 충격적인 라돈 수치.

아파트 17층에서 라돈 측정결과 단독 주택이나 지하방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심지어 아이의 방에서는 5.2pci/L 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한 폐암 말기 환자는 집에서조차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2. 폐암의 또 다른 원인, 라돈.

자연적으로 발생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존재하는 방사능 물질 라돈.

라돈은 토양에서 발생한다.

따라서 토양에 둘러싸인 저층 지대일수록 라돈에 노출되기 쉽다.

미국환경청의 발표로는 4피코큐리(pci/L)의 라돈 농도에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 흡연자는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는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고 한다.

게다가 폐암 발병원인 중 흡연 다음으로 가장 주요한 원인이 라돈이라고 한다.

3. 아파트 17층의 미스터리.

라돈은 주로 저층 지대에서 노출되기 쉽다.

그런데 아파트 17층에서 저층 지대보다 높은 수치가 나왔다.

전문가들도 이례적인 결과에 의아함을 표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수치가 나온 것일까?

■ 문제는 석고보드다

1. 충격적인 라돈 수치, 그 방의 석고보드

전문가가 지목한 원인은 ‘석고보드’

전문가는 아파트 구조상 아이의 방에 특히 석고보드가 많이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제작진은 더욱 정확한 원인을 밝혀 보기로 했다.

아이의 방 벽면에서 석고보드를 채취해 일정 기간 수치를 측정했다.

측정기간 동안 면적 1m²의 석고보드에서 검출된 라돈의 방출량은 충격적이었다.

전체 면적을 구해 계산했을 때 실제 방안으로 방출되는 양은 최대 8피코큐리까지 될 수 있다.

“라돈은 토양에서 주로 방출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멀리 떨어진 고층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고층 아파트에서 사용하는 건축자재 특히 석고보드 같은 데서 라돈이 많이 방출됐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고층 아파트도 라돈으로부터 완벽히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 중요한 결과가 되겠습니다.”

-조승연 교수(연세대학교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

“무섭네요. 이 석고보드가 폐암을 일으킨다고 생각하니까, 석고보드로 안 보이고 악마로 보입니다.“

-아파트 17층 거주 폐암환자 남편 김씨

2. 라돈 검출 석고보드, 예외는 없나.

제작진은 8개의 석고보드를 환경부가 지정한 ‘연세대학교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에서 검사했다. 검사한 석고보드 중 절반인 4개의 석고보드에서 높은 수치가 나타났다.

48시간 측정치 중 최고 농도는 각각 7.13피코큐리, 4.10피코큐리, 11.30피코큐리 4.73피코큐리였다. 4피코큐리 에서 장기간 거주 할 때, 흡연자의 1,000명 중 62명 비흡연자의 1,000명 중 7명이 폐암에 걸린다. 석고보드에서 이렇게 많은 라돈이 방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방사능 내뿜는 석고보드의 실체

1. 위험한 방사성 광물, 인광석

석고보드는 아파트를 포함한 대부분의 건축물에 마감재로 사용되고 있다.

대부분의 건축물에 사용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석고보드.

전문가는 석고보드의 주원료 중 한 가지가 인광석의 부산물인 인산석고라고 했다.

우라늄이 다량 함유되어있다는 인광석.

정말 이 위험한 인광석으로 석고보드가 만들어진 것일까?

“석고보드의 원재료는 인광석이란 광석이 되겠고요.

인광석에는 우라늄 함량이 일반 암석보다 보통 2~5배 이상 들어가 있고, 많게는 우라늄 함량이 10% 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돼 있습니다.”

-제현국 박사(자원공학 박사)

2. ‘A’사와 ’B’사, 석고보드의 진실

대한민국 석고보드 시장의 독과점 기업 A’사와 ‘B’사.

‘A’사는 자체 기준을 가지고 관리해 왔으며 올해부터는 인산석고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했다.

친환경을 강조하는 ‘B’사는 이미 2000년도부터 인산석고 대신 탈황석고를 쓰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높은 라돈 수치가 나왔던 아파트 17층의 석고보드는 ‘A’사의 제품이었다.

게다가 또 다른 사례자의 집에서 채취한 ‘B’사의 제품에서는 심지어 더 높은 수치의 라돈이 검출됐다.

위험 수준의 라돈이 검출된 두 회사의 석고보드.

그리고 그 석고보드를 사용해 지어진 집과 건물들.

누구도 발암물질 라돈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새집 증후군의 원인 물질 같은 포름알데히드 같은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방출량이 떨어지거든요. 물질이 빠져나가 확산해서 없어지는데 라돈의 모핵종은 우라늄입니다. 우라늄은 반감기가 45억 년이에요.”

-조승연 교수(연세대학교 자연방사능 환경보건센터)

제작진은 폐암환자의 집에서 채취한 석고보드와 시중에 유통되는 석고보드를 심층 분석해 고층건물에서도 ‘라돈’의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실상을 보도한다. 또한, 라돈의 위험을 극복한 해외 사례를 통해 나아갈 길을 제시해 본다.

* 등록기자 > 한국방송공사(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