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인간에게
2008.04.27 08:59
강물이 인간에게
이 병 창
나의 세월이 그대들의 세월보다 더 오래되고
길다는 것을 잘 알 것이오.
인간의 인심 따라 더럽혀지는
내 천명(天命)의 길을 따라
깊은 산 숲 속의 옹달샘에서
그냥 그렇게 머물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여기까지 왔소.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돌아가는 나의 길을.
하늘과 땅이 열리고
강물이 열리던 그날 이후
내 귀를 의심하는 소리를 오늘 듣게 되었소.
낙동강, 한강. 금강과 영산강
반도의 허리 임진강과 북녘의 강들까지
강이란 강은 모조리 하나로 물길을 틀어
온갖 배들을 다니게 한다는.
그렇게 되는 날 나는 죽게 될 것이오.
아니 숨이 끊어지기 전에
미쳐버릴 것이오.
한반도의 모든 강물을 하나로 통하게 하려면
그대들 김․이․박 성씨들부터
하나로 통일하시오.
나 오늘 정신 나간 인간들의 수작을 들으면서
강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싶소.
차라리 나를 조류독감이라고 부르던지
살처분이라고 부르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청와대라고 부르시오.
이미 나는 병든 몸이요.
소리 없이 울어 온 나의 울음이 끝이 날 때
나보다 먼저 그대들이
죽게 될 것이오.
이 봄날에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자신의 키를 낮추는 민들레를 보시오.
그대들은 생존의 지혜를 거꾸로 가고 있소.
나를 살리기 전에 먼저 그대들을 살리시오
그대들의 자식들과 후손들을.
08. 4. 25
- 4월30일 대운하 반대 전북 기독인모임 창립에 붙여 -
이 병 창
나의 세월이 그대들의 세월보다 더 오래되고
길다는 것을 잘 알 것이오.
인간의 인심 따라 더럽혀지는
내 천명(天命)의 길을 따라
깊은 산 숲 속의 옹달샘에서
그냥 그렇게 머물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여기까지 왔소.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하늘로 돌아가는 나의 길을.
하늘과 땅이 열리고
강물이 열리던 그날 이후
내 귀를 의심하는 소리를 오늘 듣게 되었소.
낙동강, 한강. 금강과 영산강
반도의 허리 임진강과 북녘의 강들까지
강이란 강은 모조리 하나로 물길을 틀어
온갖 배들을 다니게 한다는.
그렇게 되는 날 나는 죽게 될 것이오.
아니 숨이 끊어지기 전에
미쳐버릴 것이오.
한반도의 모든 강물을 하나로 통하게 하려면
그대들 김․이․박 성씨들부터
하나로 통일하시오.
나 오늘 정신 나간 인간들의 수작을 들으면서
강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싶소.
차라리 나를 조류독감이라고 부르던지
살처분이라고 부르던지
그것도 아니라면 청와대라고 부르시오.
이미 나는 병든 몸이요.
소리 없이 울어 온 나의 울음이 끝이 날 때
나보다 먼저 그대들이
죽게 될 것이오.
이 봄날에 사람이 다니는 길에서
자신의 키를 낮추는 민들레를 보시오.
그대들은 생존의 지혜를 거꾸로 가고 있소.
나를 살리기 전에 먼저 그대들을 살리시오
그대들의 자식들과 후손들을.
08. 4. 25
- 4월30일 대운하 반대 전북 기독인모임 창립에 붙여 -
댓글 3
-
하늘꽃
2008.04.28 11:16
-
구인회
2008.04.28 12:58
인간이 자연을 파괴할 권한은 어디에서 오는가?
태초에 하느님께서 인간을 지으시고 자연을 파괴할 권한을 주셨다고 믿는가?
아니다, 하느님은 자연을 지키고 수호할 책임을 주신 것이지
파괴하고 무너뜨릴 자격을 부여하지 않으셨다.
자연의 인간의 형제이다.. 친척이다
그러므로 이 자연을 지키고 수호할 책임이 있다.
인간이 자신의 형제인 자연을 파괴할 때
자연은 감당할 힘을 잃고 재앙으로 응답한다
기상이변이 그것이며, 광우병이 그것이다 ** -
타오Tao
2008.04.29 16:12
이 시를 듣고 강물이 얼마나 힘이날까요
세상 모든 강물의 심장소리를 뜨겁게 전해주신 물님..
고맙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금강산에서. [2] | 하늘꽃 | 2008.05.09 | 7156 |
82 | 킬리만자로의 돌 [1] | 하늘꽃 | 2008.05.08 | 7520 |
81 | 은행나무의 눈 [4] | 운영자 | 2008.05.08 | 7544 |
80 | 경각산 가는 길 .물 [3] | 하늘꽃 | 2008.05.05 | 7709 |
79 | 오월에( 메리붓다마스) [4] | 하늘꽃 | 2008.05.01 | 8455 |
78 | 돌 [3] | 하늘꽃 | 2008.05.01 | 8547 |
77 | 바람 [6] | sahaja | 2008.04.30 | 7418 |
76 |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 하늘꽃 | 2008.04.29 | 7517 |
» | 강물이 인간에게 [3] | 운영자 | 2008.04.27 | 7290 |
74 | 유혹 [3] | 하늘꽃 | 2008.04.23 | 7313 |
대한민국에 강들을 통하여 그분의 선한 뜻만 이루어지길 창조주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