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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eta / 미케란젤로

2009.10.12 14:52

구인회 조회 수:5678

MICHELANGELOPieta.jpg
 
미켈란젤로, 피렌체의 피에타, 1547~55년, 226cm


 10. 11 루가복음서에 '주님의 종'으로 등장하는 마리아
물님의 말씀에 따르면 당시 여성으로서 '주님의 종'이란 표현을 감히 쓸 수가 없었다는데
남성과 권위의 전유물이었던 '주님의 종'으로서
처녀였을 때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예수님을 낳으셨고
그분이 십자가의 형틀에 못박혀 돌아가신 후에는 아들의 시신을 품에 거두시는
슬프고도 장한 어머니 마리아.

미켈란젤로는 25세에 마리아 어머니가 예수님을 안고 있는
역사상 불후의 조각 피에타상을 조각했건만
그는 무슨 이유에서 80세에 필생의 작업으로
피에타상을 다시 제작할 수 밖에 없었을까?
물님의 시 갈보리의 노래에서 그 해답을 찾아 봅니다.

"나는 그대의 피 그대 살의 그리움으로 배부르다"
"이 뜬 세상 나도 그대처럼 떠서 피 흘릴 때까지"

어쩜 시인은 예수님이 흘리신 피가 자신의 피요
예수님의 겪으신 고통이 바로 자신이 겪어야 할 고통이었다는 사실에 전율하고
그 순간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님의 몸을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온몸으로 부둥켜 안고 있었던 겁니다.

우측에는 어머니 마리아, 왼편에는 막달라 마리아,
뒷편에는 먼 거리에서 예수님을 지지하고 따랐던 니고데모가
지긋지긋한 두려움과 공포를 떨쳐 보내고 전면에 나서 그분을 부축합니다.
그 니고네모의 얼굴이 바로 숨은 미켈란젤로의 얼굴이었다니
미켈란젤로는 세상을 뜰 준비를 하는 사이
예수님이 마치 어머니를 부탁한 제자가 요한이 아니라
바로 니고데모요 또 미켈란젤로 자신이라는
깨달음과 벅차오르는 사랑에
방관자였던 삶에서 벗어나 어머니의 아픔을 같이 나누게 되고
기교가 아닌 혼신의 힘을 다하여
예수님과 그분의 어머니를 온몸으로 부둥켜 안는
피에타 상을 완성한 건 아니었을까요?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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