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627
  • Today : 1181
  • Yesterday : 806



1.jpg 

                         동광원 박남금 어머니

                                                           

                                                                                  예인

       

         103세 어머니 그분의 삶의 향기


          장미꽃에서는 장미의 향이

          국화꽃에서는 국화의 향이

          들꽃에서는 들꽃의 향이

          향기롭습니다.


          사람에게도 향이 있습니다.

          103년을 사르신 박남금 어머니,

          그 분의 향기는 독특합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손을 붙잡고

          전도하십니다.

         “사람은 순결하게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 믿는 사람은 깨끗하게 살아야 됩니다.

         깨끗하게 사셔요. 예수님 잘 믿으셔요.”

          불끈 잡은 손을 놓지 않으십니다.


          좋은 음식 드시지 못합니다.

          모으고 모아서 포장하고 포장하여서

          식구들에게 돕는 분들에게 살며시 주십니다.

         “감사, 감사 하나님 감사”하시면서...

          어머니는 상처 난 것 상한 것들을 구하여서

          간식 삼으십니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튼튼한 위장과 몸을 주셔서

          감사, 감사 감사뿐이야 아무렇지 않아”


          옷 한 벌이십니다.

         일상의 옷 한 벌,

          예배시의 옷 한 벌,

          사계절 한 벌입니다.

         “주님께서 옷 두벌 있는 자는 나누어 주라 하셨지

          내겐 이 옷이면 족해요. 감사뿐입니다. 감사, 감사”


          양말 없습니다.

          버선 한 벌입니다.

          더러워지면 손수 빨아서 밤에 말려서

          아침에 신으십니다.


          내의 없습니다.

         “죄인이 어떻게 따뜻한 내의를

          입고 있을 수 없지”

          주님께서 내의를 입으시지 않으셨기 때문에

         감히 입지 못하시고 사거나 소유하지 않습니다.


          신발도 한 벌입니다.

          한 벌의 신발도 사치로 여기십니다.

          맨발로 다닐 수 있으면

          신발 없이 걸으시는 것을

          더 기뻐하시고 감사하실 그 분,

         “감사, 감사뿐이야” 하십니다.


          솜이불, 없습니다.

          여름 홑이불 하나입니다.

          사계절 그 분의 보온 덮개로 넉넉합니다.

         “더 이상은 사치고 죄야!”

          동짓달 긴긴 밤에도 얇은 이불 하나면

          천국으로 여기십니다.


          요 없습니다.

          맨 바닥에 허리를 대고 새우잠을 청합니다.

         “주님은 마굿간에서 산에서 기거하셨는데

          나는 너무나 부를 누리고 살아!

          감사, 감사, 감사뿐이야!”

          요를 깔고 편히 누워서 잠 자본적이 없습니다.

          늘 새우잠을 자면서 십자가의 주님을 바라보십니다.


          장롱을 열어 보니

          텅 비었습니다.

          옷 한 벌과 홑 이불 하나 베개 하나입니다.

          비어 있는 장롱...

          103년의 그 분의 삶을 말하여 줍니다.

          가슴에 무엇인가가 덜컹 내려 않습니다.

          그 분 앞에,

          부요해서, 사치해서, 송구하여서, 부끄러워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마음으로부터 고개가 숙여집니다.

     

          36년전 이현필 선생님의 신앙 정신을 만나시고부터

          가난으로

          순결로

          순종으로

          사랑으로의 삶을

          고수하셨습니다.

          모든 일에 감사의 고백만 하십니다.

     

          수도 공동체에서

          궂은 일을 찾아서 하시고

          말없이 없는 듯 사신 어머니,

          배푸는 삶이 그 분의 삶의 지표셨습니다.


           103세에 손수 빨래를 하십니다.

         “힘을 주셨으니 내가 해야지 움직일 수 없을 때

          그때 해주게”

          하시던 어머니께서

          10월11일부터 죽음의 준비를 하셨습니다.

          음식을 드시지 않으시고 냉수만 마십니다.

        “103년 동안 너무 많이 먹었으니 무슨 미련이 있어

          하나님 나라 갈 때에는 깨끗하게 가야지

          하나님 나라는 먹는 것으로 가지 않아!

          깨끗함으로 가는 곳이야”

          스스로 죽음의 길을 선택하시고 여십니다.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르신다 하십니다. 

          다른 식구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마음이시지요. 


         “만세 반석 열리니 내가 들어갑니다.”

          찬송을 부르시면서

          부활 승천하는 때를 기다리신다고 하십니다.

          세마포 옷을 입고 주님을 맞이하신다고 하십니다.

          속히 즉각 주님 품에

          들어가기를 열망합니다.

          식구들이 찬송을 부르면

          손과 발로 춤을 춥니다.

          기쁨과 감사가 충만하십니다.


         그렇게 주림과 기도로 씨름하시던 22일은

          그 분에게는 천년이었습니다.

          힘들어 하시던 어머니께서

         "이런 삶도 주님께 감사야,

          사나 죽으나 주님의 뜻이지

          살아도 감사, 죽어도 감사, 감사 밖에 없어"

          입술의 열매는 여전히 감사입니다.

     

          11월2일 19시에

          그 분은 주의 나라로

          부활 승천하시려 

          마지막 숨을

          고요히, 고요히 쉬시다

          아버지께로 돌아가셨습니다.

          할렐루야!


          그 분의 원대로 세마포 옷을 입혀

          드리고 영혼을 위하여 기도를 드립니다.

         어린아이와 같은 편히 잠자는 모습...

          새 하늘 새 땅 새 예루살렘을

          선물 받으시고 영광과 존귀의 관

          생명의 의의 면류관을 쓰시고

          안식을 누리시고 계시겠지요.


          동광원의 어머니 그 분을 보내드리면서

          또 가슴이, 삶이 덜컥 합니다.

          그 분 어머니가 가신 자리 깨끗하여서

          정리할 짐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 분의 앉았던 자리

          그 분의 누었던 자리는

          너무나 깨끗하여서

          식구들의 수고가 없습니다.

          우리들을

          정신 차리게 합니다.


         어머니~~

          태초로 편히 가소서, 편히 쉬소서.

          기쁨으로, 영광으로~~

          아! 103세 어머니 그 분은

          동광원의 꽃으로

          동광원의 향기로 영원합니다.

          ...

          그 분이 흙으로 돌아가는

          오늘,

     

          벌써 그 분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