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마을[11.15]
2009.11.17 00:02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바람에 흩날리는 노란 은행잎이 사뭇 겨울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자크를 목에 바짝 올리고 조금 서둘러 이혜경 집사님을 모시러 갑니다. 시간을 칼같이 지키시는 분이라 굳이 전화드릴 필요조차 없습니다 오늘따라 수능시험을 끝낸 정현이까지 데리고 나왔습니다. 그 어린 시절 교회학교에서 놀고 공부하던 정현이의 모습은 어디가고 이제 동방신기 멤버 같은 머리스타일하며, 부쩍 커버린 키에 제법 어른같은 목소리, 세월은 나만 흘러가는 게 아니었나 봅니다. 수줍은 듯 환한 웃음에 같이 웃음으로 인사합니다. 시험을 잘 봤나 봐요. 웃음의 빛깔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굳이 시험 잘 봤냐는 소리가 필요 없고 대뜸 나오는 소리가 "축하헌다" 왜 그 말이 먼저 나왔을까? 이심전심일랄 밖에요. 병풍처럼 늘어선 오색 단풍이 입맞추고 눈키스 하는 길 눈맑은 이 혜경님 산 능선을 바라보시며 밤새 서리가 내렸나... 누니 왔나봐요. 참 첫 눈이 내렸네.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하얀 눈이 마음을 포근하게 해줍니다. 빛은 어느새 아버지처럼 눈을 다 슬어 내리고 시원하고 넉넉한 길을 열어 줍니다. 그 길을 빙빙 돌다보면 단 숨에 오르게 되는 산마루. 법륜을 열고 들어서면 내고향 불재 ?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을 다듬어 달란트 시장준비를 하는 따뜻한 손길. 깊이 간직해 온 사랑을 나눠주는 마음은 누구나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물님은 파장과 진동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고 중력의 법칙은 소리와 마음에도 해당된다고 하시며 잘 산다고 하는 것은 중력의 법칙을 거슬러 올라갈때 증폭된다고 하십니다. 더불어 내 안에서 어떤 에너지와 파동이 나가는 지 잘 살펴보라고 주문하십니다. 어디 책에 나와 있는 말씀도 아니고 헨델이 메시아나 신포니아를 작곡할 때 이는 내가 작곡하는 게 아니요 하늘의 선율을 베껴 쓰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물님의 말씀은 깊은 하늘의 심연에서 퍼올리는 생수와도 같습니다. 하늘(제로포인트)님과 성류가 영화음악 중에서 피아노 연탄을 연주합니다. 어쩜 그리도 신통방통하게 잘 연주하는 지 그저 경탄할 뿐입니다. 첫번째로 마련한 달란트 시장, 어린이들의 잔치에 덩달아 마음을 빠뜨립니다. 특별히 오늘 정직,꼬마별,고결 님이 자리해 주셔서 풍성한 날이 되었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진달래 가족들과 자리하지 못하신 가족 여러분께 분안드립니다. 연세대 농구 김만진 감독님이 대학연맹전에 우승하셨다는 말씀을 듣고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을 나눴습니다. 하늘님이 아버지의 섭리 안에서 완치되시길 기원드립니다. 믿음과 소망과 사랑 중에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물님의 말씀처럼 내 안과 밖에서 샘솟는 사랑의 에너지가 작동되는 날들이 되시기를 손모아 기원드립니다. 불재 키 작은 민들레. 한 손 들어도 다섯 손가락.. sia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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