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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니어그램 / 인간의 성격유형과 스트레스- 9번 유형

그저 어떤 갈등도 없는 편안함을 자신의 이상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사람들은 평화주의자라고 말한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삶의 도전과 치열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아무 것도 구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무사안일이 평화일 수 없고 존재의 성숙성을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라는 이미지는 그들의 방어 기제 일 뿐이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서 울려오는 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자기포기와 같다. 자기 포기를 하면서 누리는 평화는 겉으로는 평온한 것처럼 보이지만 속에서는 분노가 축적되고 있다. 그 알 수 없는 분노의 축적은 그의 영혼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소이다. 그 독소는 고통과 강박관념으로 나타나게 된다. 자신에 대한 깊은 패배감과 실망으로 인해 화를 내지도, 안내지도 못하는 우왕좌왕하는 비겁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바로 이게 9번 유형의 전형적인 영적 문제이다.

9번 유형은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내려야 할 때, 의견충돌이 발생하여 상대와 맞서야 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자신의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가 방해를 받을 때 누군가가 이래라 저래라 지시할 때, 자신을 무시하고 무례하게 대한다고 생각 될 때,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생각 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 9번 유형은 할 수 만 있으면 갈등상황을 피하려 하기 때문에 갈등상황에서는 상대의 요구대로 해놓고 두고두고 후회하면서 자신의 분노를 포기하지 않는다.

9번 유형은 화가 나더라도 겉으로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은 예민하게 관찰하지 않는 한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것은 9번 유형 자신조차도 화가 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상황이 종료되고 시간이 흐른 뒤에야 자신의 긴장과 분노를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들의 분노는 서서히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9번의 위기는 자신의 내재된 분노가 엉뚱한 장소에서 자신의 분노와는 상관없는 사람에게 쏟아 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엉뚱하게 분노의 화살을 맞은 사람은 9번의 돌변한 태도에 당황하게 될 것이다.

9번 유형은 자신의 분노를 알게 되면 마음 속에서 반복하여 떠올린다. 자신의 어수룩했던 과오를 생각하면서 이러이러하게 했었더라면... 하는 추측과 자책을 하면서 분노를 반복하게 된다. 이 분노의 순환 고리를 끊지 않는 한 9번 유형은 자유를 얻지 못할 것이다. 분노를 마음속에서 되씹는 유형은 4번과 6번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두 유형은 되씹다가 때가 오면 그 감정을 삭이지만 9번 유형은 아주 오랫동안 그 사건을 재 경험하면서 끈질기게 되풀이 한다. 에니어그램 도형을 보면 9번 유형은 원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감성의 영역과 가장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그들은 분노나 감정의 상처에 대해 예민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는 데 그것은 9번 유형이 자신의 감정에 관심을 두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특히 분노의 감정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들은 조화로운 생활과 누구에게나 편안함과 친근함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분노의 감정은 자신을 불편하게 하는 감정일 뿐이다. 분노를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9번 유형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만약 스트레스 상황에 있는 9번 유형을 돕고자 한다면 그가 자신의 내재적 분노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잘 경청하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해준 것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9번 유형은 상대가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태도를 보이면 상대방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기꺼이 수용할 줄 아는 대범함이 있다. 9번 유형은 스트레스를 쌓아두려는 익숙한 시도를 그치고 그때그때마다 즉각적으로 자기표현을 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갈등이 두려워 스트레스를 축적하는 것은 정작 자신과 상대와의 신뢰를 깨는 지름길임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