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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마을[12.22]

2009.11.22 21:00

구인회 조회 수: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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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대리인


    아침부터 별나게 별자리를 본 후라 태양빛에 감춰진 별들에 대한 잔상이
    계속 생각에 머뭅니다. 빛이 아무리 빨라도 여기에 도달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소요되며 태양과 지구와의 거리가 빛의 속도로 8분 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사실 이순간 이 빛도 8분 전의 태양의 과거 모습이랍니다.
    우리는 과거 태양빛을 지금의 태양빛으로 오인하고 있는 것이라는데
    우주의 장엄하고 표현 불가능한 신비 앞에 놀라고 놀랄 뿐입니다.

    찬기운 뒤에 모처럼 신선하고 따스한  빛이 산과 들에 곱게 내려 옵니다.
    경각산을 내려다 보고 있는 천공에는 하얀 새털구름이 춤을 추ㅡ는듯     
    경이롭고 신비스런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늘 신비를 경험하며, 가깝고도 먼 산을 향하는 교회 가는 길, 
    눈이 수북이 쌓이기라도 하면 고민이 깊어지는 이 길을 오른 지
    어느덧 6년(2003년 4월 5일)이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날 수록 이 길은 단순히 교회가는 길이 아니라
    불안과 소망에 둘러싸여 도전받고 의지와 책임의식이 불꽃이 튀고
    무기력과 체념에 상처와 좌절을 맛보다가도 어느새 일어서서 
    범벅이 된 혼돈을 뚫고 앞을 향해 걸어가는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길이 허무와 무덤을 향해 걷는 길이어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거듭되는 실패와 좌절에도 의미를 찾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일 겁니다.

    물님은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지구에 왔는 지 모르는 게 불행이고
    내가 지금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가를 확인해야 한다고 하십니다.
    금년 한 해 잘 살았는가 못 살았는가를 결정짓는 것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느냐에 달려 있으며, 만약 못 산 이유가 있다면
    감사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십니다.
    또한 나라고 하는 존재는 각자에게 달란트, 즉 재능을 줘서
    이 세상에 파송된 하느님의 사절이요 대리인으로서 
    빛의 존재로 살으라는 사명의 존재이고 그렇게 못사는 게 죄이며,
    감사함으로 하느님과 대화의 통로가 열려진 존재로 살 것을 권하셨습니다.

    바람 소리님 지우들이 오셔서 넉넉한 자리였습니다.
    동방박사처럼 언제나 새로운 분들이 오셔서 마음을 나눠주십니다.
    풀들이 이제 물이 다 빠졌나 봅니다. 
    불을 붙이니 금새 다 활활 타버립니다.
        
    자신을 저장해 두는 것은 인생을 더욱 공허하게 만든다는 말씀을 헤아리며, 
    어디에 계시든 자기 자신을 훌륭하게 태워버리는 
    진달래 가족들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에니어그램으로는 제 별칭이 장작인데 잘 어울리는 별칭입니다.
    젖은 장작으로 살지 마른 장작이 될지 타다만 장작이 될 지
    그건 잘 모르지만요.
       
    불확실성 속에 또 한 번 요구받는 하루였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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