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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과 낭만을 노래한, 숲속 가을 음악회
작성 : 2002-10-20 오후 7:03:00 / 수정 : 2002-10-20 오후 7:03:00
임용묵(desk@jjan.kr)





완주 구이와 임실 신덕의 경계를 이루는 경각산 마루에 자리한 불재 ?도예마을(대표 이병창·진달래교회 담임목사).



19일 오후 6시 가을 비 뒤의 스산함으로 쓸쓸했던 이곳의 작은 숲속이 훈훈하고 운치있는 음악회장으로 변했다.



(사)한국문화복지협의회가 이끄는 사랑의문화봉사단의 '가을 숲속 음악회'. 이병창 목사가 임실과 완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유치한 자리였다.



이름만으로도 가을 분위기를 떠올리는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동원씨와 이미배씨, 연주자와 퍼포머들이 출연한 이날 음악회는 먹구름 사이로 슬그머니 고개 내민 보름달과 청사초롱의 불빛을 더해 한껏 무르익은 가을과 사랑을 노래하며 추억을 선물했다.



일상으로부터 떠나온 시간, 관객들은 모처럼 밀쳐두었던 감성을 다시 찾은 듯, 편안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즐겼다.    



근처 마을 주민들과 전주에서 찾아온 관객들은 1백50여명. 작은 공간을 빼곡히 채운 이날 음악회장은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었지만 2시간 넘는 음악회동안 낭만과 감동의 물결은 이어졌다.



"숲 속 연주는 처음"이었다는 이동원 이미배씨는 "분위기가 너무 좋고 관객들과의 교감이 너무 잘맞았다"고 말했으며 가족과 함께 찾은 이미나씨(31·전주시 진북동)는 "잘 차려놓은 공연장보다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일상의 활기를 새롭게 얻을 수 있었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