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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삼색도장버섯

2009.12.06 18:16

구인회 조회 수:2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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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움에 이끌리ㅡ는 마음일까요.
점심도 잊고 무턱대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리 몇포기 갓이 자라고 있군요.
갓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채소나 풀먹고 사는 것을 익히 배운터라
풀로 양식을 삼는 대 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바람이 나무사이를 비집고 불어옵니다
바람소리도 다 같은게 아닙니다
겨울숲이 좋은건 시원한 공기가 생명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고
바스락거리는 낙옆이 생명의 유한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신선한 빛을 만저볼 수 있는 겁니다.

아기 이끼류에 마음을 뺏길 무렵 
삼색도장버섯  성큼 다가섭니다.
겨울엔 삼색도장버섯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 버섯이 바로 제 눈앞에 있다니
여러 버섯을 만났어도
이렇게 잘생긴 삼색도장버섯을 만난 건 첨입니다.

참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용버섯은 아니지만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듯 알록달록
삼색도장버섯을 마음에 새깁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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