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삼색도장버섯
2009.12.06 18:16
성스러움에 이끌리ㅡ는 마음일까요. 점심도 잊고 무턱대고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있을 것 같지 않은 자리 몇포기 갓이 자라고 있군요. 갓으로 점심을 대신합니다. 채소나 풀먹고 사는 것을 익히 배운터라 풀로 양식을 삼는 대 별로 거부감이 없습니다. 예사롭지 않은 바람이 나무사이를 비집고 불어옵니다 바람소리도 다 같은게 아닙니다 겨울숲이 좋은건 시원한 공기가 생명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고 바스락거리는 낙옆이 생명의 유한함을 보여주는 것이고 나무와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신선한 빛을 만저볼 수 있는 겁니다. 아기 이끼류에 마음을 뺏길 무렵 삼색도장버섯 성큼 다가섭니다. 겨울엔 삼색도장버섯을 만나보고 싶었는데 그 버섯이 바로 제 눈앞에 있다니 여러 버섯을 만났어도 이렇게 잘생긴 삼색도장버섯을 만난 건 첨입니다. 참 행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식용버섯은 아니지만 인간의 흔들리는 마음을 표현하는 듯 알록달록 삼색도장버섯을 마음에 새깁니다. si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