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교회 김진영 목사님 방문 기념
2009.12.13 20:46
시월의 강물 속에는 - 이병창 시월의 강물 속에는 하늘이 그대로 내려와 있습니다. 하늘은 하늘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찾아야 하는 것임을 강물 속의 단풍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시월의 강물을 들여다 보노라니 새 하늘과 새 땅을 신령과 진정으로 드려지는 예배를 하느님의 형상과 인간의 존엄성을 그토록 목청 높이시던 당신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몇 번이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시는 모습도 보여지구요. 인간성도 무너지고 종교도 무너지고 나라도 무너져 내리는 오늘 아직도 꼿꼿하신 모습을 뵙노라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눈앞이 캄캄합니다. 은퇴예배를 드리는 날 고목처럼 앉아계신 당신 모습에 질려 앞동산으로 뛰쳐나가 숨을 고르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오늘도 저는 그날처럼 여전히 숨만 찹니다. 당신은 제 병을 알아주는 분이었지요. 저의 고집, 열병을 기도에 담아주신 분이었지요. 사실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병도 앓을 만한 것 아니겠습니까. 돌 위에 돌 하나 남지 아니하고 무너질 것 모두 무너져 버려야 이 땅에 희망이 올바로 세워질까요. 겨울이 멀지 않았다지만 세월이 이토록 스산한 것은 찾아가 짐부릴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돈이 지배하는 세상 흐르는 물도 씻어 먹을 바보 같은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깨끗이 살다가 깨끗이 죽어 갈 그 한 사람이 없어서겠지요. 그립습니다. 꼬장꼬장하신 말씀 한 차례 하시고 무릎 꿇어 기도해 주시는 음성을 뒤로 하던 그 날이 눈물나게 그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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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님은 이제 은퇴하신 김진영 목사님을 가르켜
대패날 같이 대쪽같은 분이라시고
김목사님은 물님을 가르켜 어느 불량스런 도인같이 생겼다고
인사말을 하시는 말씀 속에서
논어에 有朋而 自遠訪來 不亦說呼라는 말씀이
이 두분을 두고 하시는 말씀이 아닌가 생각 들더군요..
백발이 성성하셔도 28청춘 같은 젊은 모습에서
평생을 진리와 함께하신 에너지의 진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