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318
  • Today : 1070
  • Yesterday : 1456


담쟁이

2014.05.13 06:28

물님 조회 수:2015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297
102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294
101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293
100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1293
99 나는 우주의 것 - 정명 키론 2011.11.21 1293
98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291
97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1291
96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290
9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287
94 거짓말을 타전하다 [1] [2] 물님 2012.04.24 1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