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王소나무 요새

2010.01.03 23:15

구인회 조회 수: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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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요새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이고 또 어떤 사람이 나쁜 사람인가요?
    누구나 인간의 속성에는 선과 악이 서로 자리잡고 있고

    좋은이와 나쁜이를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오래전 물님은 이에 명료한 해답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좋은이의 어원을 살펴보면 '둏다'에서 출발하였다.
    이 '둏다'가 구개음화하여 '좋다'로 변하게 된 것이다
   '둏다'의 뜻은 '돕다' 이다. 즉, '도와주는 사람'이 '좋은이'다.
    나쁜이는 말그대로 '나뿐이다', '나 밖에 모르는 이'가 나뿐이인 것이다.
    지금도 이 말씀은 제 영혼의 중심을 잡아주는 공안이 되었습니다..
 

    진달래가 애굽을 탈출하여
    젖과 꿀이 흐르는 불재로 끌어 올려진 지
  어느덧 10년,

    일천이백도 고열에 흙이 변하여 도기가 되듯
    진달래 사람들도 아예 꿈쩍않고 머문 사람, 제 갈 길 간 사람 
    가던 중에 염려와 걱정으로 헤메이다 편하고 기름진 애굽이 그리워 돌아간 사람, 
    그리고 지금도 광야에서 가지가지 품종의 진달래가  
    영혼이 꽃피는 가나안 땅을 향해 오르고 또 오르고 있지만
    그 옛날 애굽을 탈출한 이스라엘 사람 중에 아무도 하느님이 허락하신
    그 땅에 이르지 못한 것처럼 누가 그 땅에 오를 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넘어지고 깨지고 무너져도 좌절하지 않고 온힘을 다하여 
    오르고 또 올라 아버지께서 긍휼이 여겨 손을 내밀어 건저 올리실 수 있도록
    강건하고 서로 도와 거룩한 삶을 다져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우리 진달래에 도우시는 이를 보내셨으니,
    그의 이름이 O이라 부르는 소나무요, 견고한 요새
    소나무의 풍채와 손을 보아하니 이분은 노겸군자 勞謙君子
    일을 실컷하고도 자랑하거나 무슨 대접받으려는 생각은 별로 없고
    다만 그 일을 추진하는데 힘과 탄력을 받고자 함이니
    밥숟갈 큰 것으로 하나 놓아주면 땡.
    요새, 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함과 의지력이 돋보이는 분
    솔직이 용모와 달리 이분의 춤에 충격받았고, 이 분의 그림에 놀랐고
    이분의 이해와 수용에 또 한 번 놀람을 금치 못했으니
  " 처음 된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자가 처음 된다"는 님의 말씀에 가장 밀접한
    분이라 여겨지니, 단지 내 치우친 생각일까요? 
    
    어쩜 아버지께서는 태고적부터 수많은 나그네와 함께
    소나무 요새를 이 땅에 점지해 놓으신 것은 아닐런지..
    젖과 꿀이 흐르는 진달래 가는길, 
    공자의 말씀처럼 자천우지 길무불리 自天祐之 吉無不利
   "하늘이 늘 도와 주시니 얼마나 기쁘고 이롭지 아니한가"
    서로 손잡아주고 보듬어주고 도와주는 이분들이 있어 얼마나 큰 다행인지.
    님께서 언제나 자신을 사랑하고 계심을 온몸으로 느끼고 사는 분
    진달래의 등걸. 王소나무 요새, 
    분홍빛 요새의 한복과 보랏빛 소나무의 생활한복이 잘 어우러진 오늘 
    진달래의 성스러운 고리 안에서 오가는 뭇 영혼들을 연결해주고
    천지에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고귀한 사랑의 통로가 되시길 바라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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