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1133
  • Today : 1509
  • Yesterday : 966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363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아침에 쓰는 일기 3. [8] 하늘꽃 2008.09.01 2388
282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1790
281 바다 [3] 이상호 2008.09.08 1578
280 하느님 나라 [5] 하늘꽃 2008.09.09 2249
279 꼬리잡기 [5] 운영자 2008.09.15 1602
278 당신은 [5] file 하늘꽃 2008.09.18 2202
277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487
276 [5] 운영자 2008.09.29 2342
275 [3] 운영자 2008.10.13 2000
274 하늘꽃 [3] file 하늘꽃 2008.10.23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