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244
  • Today : 996
  • Yesterday : 1456


초 혼(招魂)

2010.01.28 11:32

구인회 조회 수:1339

new_4.jpg


                  

초 혼(招魂) / 김소월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한마디는

끝끝내 마저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겋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앉은 산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채로 이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초혼(招魂)' 1939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1888
282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1881
281 편지 [5] 하늘꽃 2008.08.13 1879
280 "되어보기" 를 가르쳐 주는 시(3차 심화과정 중) [4] 포도주 2008.08.11 1867
279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1861
278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1842
277 어떤바람 [3] 하늘꽃 2008.06.19 1839
276 천사 [2] 하늘꽃 2008.05.14 1828
275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구인회 2012.10.22 1826
274 희망 [8] 하늘꽃 2008.08.19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