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O가 ZO-TAO
2010.01.29 16:51
TAO가 ZO-TAO
세한연후 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 知松柏之後凋 매서운 겨울이 온 후에라야 소나무와 잦나무의 진가를 알 수 있다는 논어 말씀 그럴 겁니다. 누구나 좋을 때 잘나갈 때 있을 때는 잘 모르다 막상 그 사람이 떠난 연후엔 돌아보게 되고 그리워 합니다. 타오(TAO) 타오님이 진달래에 오신 지 2년 전 저 먼 곳에서 힌구름 타고 오셨나 바람에 실려 오셨나요 이름 모를 영혼의 홀씨하나 산 고개 넘어 날라와 결코 움직이지 않을 것 같은 큰 바위나 큰 나무처럼 떡 버티고 앉아 불재 여기 한 줌의 흙을 움켜쥐었던 님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첫 모습의 강렬함 깨어있는 모든 것에 가슴을 여는 의식 불나방이 불 속에 뛰어들어 불이 되듯이 두려움과 떨림 속에 두려움을 향해 뛰어드는 집념과 용기야말로 타오 그 큰 이름처럼 님의 존재 그 자체였습니다. 태고적 정령은 타오님께 어떤 색깔의 세포를 새겨 주셨길래 그는 여기를 떠나 거기에 갈 수 있었을까요? 몽마르뜨 언덕 하늘을 떠다니는 흰 구름 보며 사연을 적어 보내고 사크레 쾨르 대성당의 그리스도 무릎 아래서 기도드리고 물랭루즈 젊음의 거리에서 샹송을 부르는 타오님이 그려집니다. 흙이 토기로 익어가듯이 그곳에서의 한 생을 잘 익히고 아버지의 명령과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 젊은 나이에 남들이 최고로 갈망하는 교수도 되어보고 참말로 빛나게 멋지게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대로 사시더니 한 조직의 성원으로 일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았던 건가요? 아니면 일 말고 다른 일에 신경 쓰는 높은 자리가 짜증나서 그런 건가요? 무슨 교수고 뭐고 다 내팽개치고 존재가 명령하는 길 떠난 니이체처럼 목마른 영혼이 춤추는 새로운 길 나서는 타오님 타오님의 눈물겨운 여정과 벅찬 삶의 의지에 마음을 같이 하면서도 한편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금할 수 가 없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느끼는 것은 그 옛날 아브람이 명령 따라 우르를 떠나 하란으로 옮긴 것처럼 율곡이 물 같은 지혜와 산 같은 존엄을 구하고자 금강산에 드는 것처럼 수 많은 영적인 지도자들이 편안한 곳을 여의고 위험한 곳을 향하는 것처럼 어느 혼령이 부르는 것인가요? 이와 같은 영혼의 천문을 따르는 타오님은 아버지의 축복받은 분이요 더 많은 축복을 구하고자 참된 길을 가는 나그네. 사람됨의 참모습은 감사요 그 비법은 찬양 아픔의 시간이 있거들랑 다 성화 聖化시키고 타오(TAO) 존재가 곧 축복, 삶이 거룩인 이름 안에서 이 세상 끝까지라도 불타올라 날아 오르소서. 구름 한 점 / 고은 구름 한 점 있음은 거기까지 이 세상임을 예로부터 저 구름이 있어 온 바 어찌 사람과 구름이 각각이랴 구름 한 점 마음에 모아 제 이름에 구름운자 들어가는 사람 동훈이 남훈이 지훈이 어디 어디 그뿐인가 저 구름은 할아버지였네 아버지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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