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507
  • Today : 1061
  • Yesterday : 806


꽃 ㅗ + ㅏ = 뫔 치유

2010.02.12 15:50

구인회 조회 수:4310

 new_borisu.jpg
 

   

                                  치유[테라피]

 

 

     

    사람들은 묻습니다. 뭘 하고 먹고 사느냐고요?

    어느 때는 심마니라고 하기도 하고

    기분 내키면 불재에서 식물을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말해 놓고도 낯간지러울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지만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전혀 앵글이 다르지만

    진짜 해보고 싶은 일이 심마니 인지 모르겠습니다.

    죽은 후에는 산신령이 되고 싶습니다.

    심마니, 단지 산삼 몇 뿌리 발견하고 무슨 횡재를 한 것 마냥 ‘심봤다’

    악 한번 쓰고 하산하는 심마니 말고요.

    하늘이 내려준 수많은 식물을 통해서 그 동안 찾아내지 못한 산삼보다

    값어치 있는 치유의 고급정보를 캐내는 심마니, 뫔 살리는 심마니말입니다.

    그동안 풀꽃을 키우고 공부하고 그들과 지내온 지 여러 해.

    문득 ‘풀꽃을 알게 된 이유가 무언지 순결님의 물음에

    왜 들꽃이 끌리고 함께 놀면 재미난 건지

    가깝고 먼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나봅니다.

    꽃은 내게 어떤 존재였는지 여행을 하는 도중

    황등면 율촌리 작은 바녈 두름박제 우리 동네

    어느 가을녘 측백나무 울타리로 둘러싸인 집에 시선이 멈춥니다.

    그 곳은 나지막한 동네 친구 집, 꽃밭에 이름 모를 형형색색의 꽃들이

    저마다 개성 있는 꽃향기를 뿜어대고 있습니다.

    그 중에 유난히 마음 끌리는 꽃이 있으니

    가느다란 실비단처럼 하늘거리는 연분홍 노랑국화.

    가을 햇살을 머금은 이 꽃은 햇살에 유난히 반짝거렸고

    바람에 실려 온 국화 향기에 뛰놀던 어린 가슴이 같이 뜁니다.

    꽃과 만남은 꽃에 대한 진한 추억으로 기억의 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보리밭 사이로 학교 가는 코스모스 작은 길

    길가에 코스모스 꽃송이를 따다가 향기를 맡아보고 꽃다발을 만들고

    물가에 띄어 보내고 꽃잎을 한 잎 두 잎 떼면서

    걷다 서다 춤추다 뜀뛰기를 하면서 가는 그 길

    그 꽃길은 한 어린 영혼을 살찌우는 정겨운 추억의 길입니다.

    벼, 보리, 밀, 수수, 콩, 팥, 동부, 배추, 무, 토마토, 딸기, 고구마, 감자

    소나무, 청미래덩굴(명감나무), 뽕나무, 감나무, 밤나무, 개복숭아나무

    상수리, 졸참나무, 산수유, 앵두나무, 뜰보리수, 가죽나무, 은행나무

    사루비아, 꿀풀, 억새, 뚝새풀, 쇠무릎, 띠풀, 기와버섯, 느티나무버섯

    원추리, 할미꽃, 금잔화, 분꽃, 과꽃, 여뀌, 장미, 그령, 토란, 머위

    그 모든 꽃들과 나무들이 한 인간의 건강과 성장의 벗들이었습니다.

    소나무를 옮겨 다니며 사람인지 나무인지 그 속에서 놀던 때

    가물거리는 기억 속에 저 멀리서 식물들이 놀자고 손짓합니다.

 

    돌이켜 보니 당시에는 그냥 친구였던 식물

    그 식물들이 다름 아닌 한 생명 시나리오의 힐링 메신저였습니다.

    질병의 건너편 치유의 과정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

    자연 속에서 병원 가지 않아도 약 먹지 않아도

    식물 스스로 병을 진단하고 내 몸에 맞는 치유의 특별한 처방을 시도하고

    한 인간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정신적 육체적 질환을 치유합니다.

    그 시절 식물들은 제 건강을 지켜주는 수호천사들이었으며

    심성과 건강의 꼴을 잡아준 스승이요 의사요 예언자였습니다.

 

    식물은 인간의 생명유지를 위한 특별한 창조물로서

    몸과 맘을 치료하는 치유의 도구로서 활용되어 왔습니다.

    직접 식물을 재배하면서 꽃을 보고 향기를 맡고 맛보는 것만으로도

    심신을 정화시키고 질병의 예방과 치유의 효과를 드러냅니다.

    사람마다 성품과 체질이 다르고 좋아하는 꽃이 다르듯이

    그 꽃마다 질병에 작용하는 치유영역과 정보가 다르며

    무궁무진한 형질의 꽃들이 온갖 질병에 대응합니다.

   “내가 기르는 꽃들이 나를 치유한다.” 생각만 해도 즐겁지 않은가요?

    구절초가 소염 진통 감기 두통을 멎게 합니다.

    프리지아와 솔향이 혈압을 안정시킵니다.

    심장이 두근거릴 때는 홍연과 분홍색 튜울립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면 빨강 투울립

    우울하고 기분이 처지면 백합, 시클라멘, 장미

    소화불량에는 노랑장미가 잘 듣지요.

    안개꽃과 터키도라지는 불면증을 치료합니다.

    보라색 스타치스와 캄파눌라는 간의 경락에 기의 흐름을 원활케 합니다.

    갱년기 장애에는 갈기조팝나무, 델피늄을

    로즈마리, 라벤다, 민트 등 허브가 청혈, 진정, 진경작용 등

    수 많은 질병을 다스리는 건 다 아는 사실

    표현불가능한 생명의 묘약이 숲 속 피톤치트

    꽃이 내 몸의 사제로서 질병 치료를 맡아 준다면

    질병으로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질병에 효과적인 꽃을 찾아 처방을 내리는 쉽고 단순한 치유법

    식물을 통한 이 치료법을 ‘꽃 뫔 치유’ 라 이름 지어 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꽃 뫔 치유’라는 신개념의 테라피 분야를

    시도하기에 앞서 안타깝게도 다른 분이 이 치료법을 창안했더군요.

    에드워드 바흐(edward bach)에 의해 생겨난 ‘플라워 테라피’

    이 플라워 테라피는 동일한 질병에 걸리더라도

    반응이 다른 것에 착안하여 인성을 치유하기 위해 고안된 치유법.

    인성 속에 어둡고 나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감정을 파악하고 나서

    치유에 적합한 꽃을 찾아 처방을 내리는 방식이지요.

 

    이 플라워 테라피는 환자 주변에 꽃을 두거나 혹은

    꽃잎을 맛보고 꽃의 정수가 혼합된 물을 마시면서

    꽃의 영혼이 자신들의 영혼의 에너지와 조화를 이루게 합니다.

    꽃과 인간의 영혼이 연결되어 있다고 보며

    조화와 균형의 꽃의 혼이 병 걸린 인간의 영혼에 영향을 줍니다.

    바흐는 인간의 근심과 갈등으로부터 어둠이 만들어지고,

    이 어두운 분위기가 에너지의 흐름을 막아

    인간의 조화와 균형을 깨뜨려 병이 생긴다고 합니다.

    플라워 테라피는 38가지 꽃이 감성적인 고통의 균형을 잡고

    밸런스가 깨진 육체의 증상을 완화한다는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언어장애가 있는 어린이, 노인들의 위급한 상황을 진정시키고

    심리 문제를 해결하는데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그 외에 심장병 신경성 장애 우울증 불안감 정서불안 천식

    만성피로 소화불량 화상 타박상 대사장애 면역결핍장애 등

    여러 치유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나 사고로 인한 쇼크, 상처에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며

    저하된 인체의 면역성을 복원시키고 병을 빨리 회복시킵니다.

    정신적 신체적 쇼크나 상처와 같은 위급 상태에서는 꽃들을 조합하여

    처방을 하는데 환자의 심리와 의식 상태에 알맞은 약물을 배합하여

    부정적인 의식을 치료하고 밝은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신체의 질병을 회복시키게 됩니다.

    만병의 근원을 개인이 가진 심리적 부담과 공황에 있다고 본

    바흐는 사람이 가진 감성 일곱 가지를 유형별로 38가지 꽃들과

    연계시켜 질병의 예방 치유에 새 지평을 열었습니다.

 

    스펜서는 질병에 대하여

   “몸의 어느 기관이 방해를 받아 주변의 다른 기관들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는 상태” 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것이 사람과의 관계든 자연현상이나 그 어떤 것과의 관계든

    그 관계가 무너질 때 인간은 무력감에 빠지고 진통을 겪게 됩니다.

    따라서 친밀하고 정상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동서고금의 소중한 건강의 비법입니다.

    결국 육체적인 평온과 건강은 속사람의 상태에 달려 있으며

    이 속사람이 성숙할 수 있도록 제 뫔을 돌보는 훈련이나

    깨우침의 과정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그 뫔살리기의 하나로 설계된 불재 뫔살리기 자연학교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철 형형색색의 들꽃이

   아무도 모르는 사이 생명의 산소와 같이

   신성한 빛과 치유의 파장을 뿜어대고

   오가는 나그네의 심신을 다독거려 주고

   하느님의 장엄한 의술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s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