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의 향기
2014.07.01 12:01
부패의 향기
박노해
한참 신문을 보는데 창살 너머
아침 마당가 두엄더미에서
모락모락 훈김이 오릅니다
거름 내음이 그리 싫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잘 썩으면 저렇게
미래의 향기가 납니다.
큼직한 활자 사이사이
세상이 온통 부패투성이
썩어라 팍팍 썩어라
구석구석까지 썩어라
기왕 썩는 것
돈과 힘의 심장부까지 썩어라
깊이깊이 썩어야 푸른 내일이 오지
속속 잘 썩어야 순정한 내일이 오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50 | 초청강연 | 물님 | 2014.07.12 | 4701 |
649 | 인내 | 물님 | 2015.10.12 | 4701 |
648 | 기름 없는 등불 | 물님 | 2021.10.19 | 4701 |
647 | 프란츠 카프카 | 물님 | 2021.12.31 | 4702 |
646 | 발상의 전환 | 물님 | 2016.01.27 | 4709 |
645 | 손양원목사 | 물님 | 2021.09.06 | 4709 |
644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Notre Dame De Paris)를 감상했어요^ | 물님 | 2021.12.02 | 4709 |
643 | 선물에 대하여 | 도도 | 2013.11.05 | 4714 |
642 |
가온의 편지 / 위 로
[2] ![]() | 가온 | 2014.03.07 | 4714 |
» | 부패의 향기 [1] | 물님 | 2014.07.01 | 4714 |
맞아요... 잘 썩어야 하는데...썩지를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예수께서도 한 알의 밀알처럼 썩으라고 하셨건만...
저 자신부터 푸욱 썩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