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홍

서점에 들려 <교실 속 자존감>이란 제목의 책을 구입하여 와서 여러 번 읽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인터넷중독 청소년치료센터인 ‘숲속창의력학교’에서 교사들의 교과서로 사용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 여겨지기 때문이다. 저자인 조세핀 김 박사는 목사의 딸로 태어나 여덟 살에 부모를 따라 시카고로 이민을 갔다. 영어라고는 한마디도 모르는 상태였다.

당연히 학교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였고 동급생들은 낯선 동양 아이를 아무도 반겨주지 않았다. 그런 그녀에게 인생의 전기가 왔다. 제닛 캡스 선생님을 만난 것이다. 4학년 때였다. 선생님은 영한사전을 찾아가며 아이와 대화를 시도하였고 어렵사리 낱말 10문제를 풀었을 때에 < 100, Wonderful >이라 써주었다.

그날 이후로 아이는 달라지기 시작하였다. 여섯 달 만에 영어를 익히고 교실에서 활발하게 발표할 수 있게 되었다. 선생님이 아이의 인생을, 운명을 바꾼 것이다. 지금 그 아이는 하버드대 교육대학원 교수이자 정신건강 상담사이다. 그에게 빛이 되어준 제닛 캡스 선생님은 학생지도 방법을 묻는 제자에게 다음 같이 일러 주었다.

"나는 지난 35년 동안 새벽마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집안 환경이 좋지 않은 아이, 공부를 어려워하는 아이, 결손가정의 아이들을 위하여 한 명 한 명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단다."

저자인 조세핀 박사는 책 중에서 다음같이 쓰고 있다.

"교육 시스템이 아무리 엉망이고, 학부모가 엉망이어도 아이를 진심으로 돌봐 주는 단 한 명의 어른만 있으면 그 아이는 변한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자꾸 마음이 가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단 한 명의 어른이 되어주라"

저자는 이 책에서 "오뚝이의 힘과 같은 자존감을 일러 준다. Self Esteem,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요,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힘이다. 이 자존감을 길러 주는 것이 학생들을 변하시키는 출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