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507443
  • Today : 997
  • Yesterday : 806


초파일에

2014.08.17 06:09

물님 조회 수:237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지리산 천은사 물님 2014.08.17 2408
» 초파일에 물님 2014.08.17 2376
29 조문(弔問) 물님 2014.08.17 2368
28 선운사에서 물님 2014.05.02 2641
27 물 1.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2.07 3244
26 낙엽을 바라보며.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1.10 2638
25 아이.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10.07 2700
24 숯덩이가 저 혼자. 이병창 file 구인회 2013.09.23 2695
23 사랑을 위하여.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9.07 2843
22 꿈. 이병창 [1] file 구인회 2013.08.22 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