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의 시
2015.02.17 12:54
< 낙지론 뒤에 쓰다 >
순암 안정복
가난한 선비가 살림살이는
옹색할망정
조물주에 다 맡기고
살아가는 것이 기쁘다.
숲과 꽃을 힘들여서
재배할 일도 없고
못을 파고
폭포 만드는
공사는 벌리지도 않는다.
물고기랑 새랑
제풀에 와서
벗이 돼 주고
시내와 산은
집을 에워싸고
창문을 보호한다.
그 속의 참 즐거움은
천 권의 책에 있나니
손길 가는 대로 뽑아 보면
온갖 잡념 사라진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6153 |
332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6179 |
331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5725 |
»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5899 |
329 | 담쟁이 | 물님 | 2014.05.13 | 6294 |
328 | 페르샤 시인의 글 | 물님 | 2014.05.02 | 6725 |
327 | 봄은 울면서 온다 | 도도 | 2014.03.25 | 5938 |
326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6333 |
325 | 나무학교 | 물님 | 2013.11.27 | 6198 |
324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6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