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33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6152 |
332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6179 |
» | 세월이 가면 | 물님 | 2015.02.20 | 5724 |
330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5897 |
329 | 담쟁이 | 물님 | 2014.05.13 | 6292 |
328 | 페르샤 시인의 글 | 물님 | 2014.05.02 | 6724 |
327 | 봄은 울면서 온다 | 도도 | 2014.03.25 | 5936 |
326 | 램프와 빵 | 물님 | 2014.02.10 | 6331 |
325 | 나무학교 | 물님 | 2013.11.27 | 6196 |
324 |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 솟는 샘 | 2013.11.06 | 6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