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가자 "아가야 나오너라 봄맞이 가자"
봄 햇살이 싱그런 웃음을 띄워주는 불재 아이들과 함께 무턱대고 산 속으로 들어갑니다 노루 고라니 멧돼지 산토끼 오소리 여러 들짐승 참새, 멧새, 산비둘기, 꿩, 딱새, 매 등 날짐승 노는 숲 속에선 무슨 재미난 일이 있을까요?
먼저 얼마 안 있어 연분홍꽃이 흐드러지게 필 100년 묵은 산벚나무에 올라 나무가 되어 봅니다. 마디 마디 사랑과 그리움으로 가득한 나무들 조심 조심 아이들을 안아주고 어루만져 줍니다. 불재의 아이들 나무타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지요 멀리서 곤줄박이 한 쌍 재미지게 노래부릅니다.
생명을 다한 산벚꽃 줄기에는 운지버섯 생명을 붙잡고 다발로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 옆에 춘란은 이제 숨을 가다듬고 기운을 냅니다. 진달래, 조팝나무, 잎갈나무, 때죽나무, 산초나무 나무와 나무들은 누가 알려 주지 않아도 우주의 기운을 모아 서서히 싹틔울 준비를 합니다.
고갯길 멀리서 불재의 효자견 달님이 호랭이처럼 제 목소리로 반갑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그냥 걷기만 해도 가볍고 웃음꽃이 피어나는 길 길을 사알짝 틀어서 산 아래로 돌아오는 그 길
불재 뫔 도예 갤러리, 시원스럽게 쭉 뻗은 간판 앞에 서서 불재의 아이들 웃음을 던져봅니다. 여기 저기 불재 꽃산, 아이들 머리 위로 하늘에서 푸른 꽃잎을 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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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듯이 겨울을 나고 있는 생명나무들 사이에
방긋 웃는 천사들이 봄소식을 전해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