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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위기와 사랑의 길

2016.05.19 22:46

물님 조회 수:3128



식량위기와 사랑의 길

이재형 (제주 조이빌리조트)

지난 주 서비스에서 유진님께서 지금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위기점이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기후 변화와 커져가고 있는 빈부 격차, 그에 따르는 경제 노예화 등이 세계적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지요. 그 동안 위기 상황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루어 왔습니다. 오늘은 이것에 이어서 식량 위기 상황에 대해서 좀 자세히 나누고자 합니다. 그 이유는 이 부분이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가 지금 어떤 상황에 있는가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면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의 인도의 환경활동가인 반다나 시바(Vandana Shiva)라는 분의 다큐영화 ‘씨앗을 껴안다’ 에서 "씨앗의 자유 없이는 인간의 자유도 없다"라는 말을 했다는 것을 읽으면서 식량 문제의 심각성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반다나 시바는 “지구는 온갖 생명이 서로 의존하고 살아가는 거대한 생명의 그물인데 인간은 인간중심 사고로 함부로 종을 변형하고 파괴하며 ‘씨앗’마저 거대기업들이 ‘지적소유권을 주장하면서 독점하려 한다.” 고 지적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GMO, 소위 유전자 재조합식품 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 예를 듭니다. 인도는 면화를 아주 많이 생산하는 나라인데 인도에서 지금 재배하는 면화의 95%가 GMO 씨앗으로 재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GMO가 된 이후에 씨앗 값이 80배가 되었데요. GMO 씨앗을 사서 재배 할 수밖에 없는데 그 씨앗 값이 80배가 뛰었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인도의 면화의 최대생산 지대인 코튼벨트(cotton belt)에서는 27만 명의 농민들이 자살을 선택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반다나 시바가 “씨앗의 자유 없이는, 인간의 자유도 없다.” 라는 표현을 하게 됩니다. 심각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었습니까? 모르고 있었지요?

그래서 그런 글을 읽으면서 이 반다나 시바를 찾아보았더니 ‘누가 세계를 약탈했는가?’ 라는 책을 냈더군요. 이 책에서 ‘오늘날 살아 있는 25만 내지 30만 종의 식물들 가운데 먹을 수 있는 식물은 적어도 만종에서 많으면 5만 종에 달한다. 이 가운데 7,000종이 재배되어 식량으로 이용되어 왔다. 그런데 단지 30종의 식물이 전 세계 칼로리 섭취량의 90%를 제공하며, 이 중에서도 단지 네 가지 종--쌀, 옥수수, 밀, 콩-- 이 세계 무역을 통해 전 세계가 소비하는 칼로리와 단백질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된 배경에는 산업용 농업생산과 분배에 대한 집중화된 통제가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러면서 유기농 운동과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연대의 중요성을 주장합니다.

그래서 다른 관련된 책들을 찾아 봤더니 이러한 사실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좀 더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그 중의 하나는 “파괴의 씨앗, GMO”라는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괴의 씨앗, GMO - 미국 식량제국주의의 역사와 실체“ 라는 책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이것이 윌리엄 엥달 (Frederick William Engdahl) 이라는 사람이 쓴 책인데 거기서 그런 이야기를 합니다. ”이 GMO의 전 지구적 확산은 돈에 눈먼 몇몇 생명공학기업의 교묘한 판매 전략의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세계 장악을 꿈꾸는 역대 미국 정권과 재벌들의 야욕의 결과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이러한 사실들을 쭉 살펴보고 있습니다. 1948년에 미 국무부 수석관리였던 조지 캐넌은 ”미국의 인구는 세계 인구의 6.3%에 불과하지만 세계 부(富)의 50% 가량 차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 우리는 여지없이 선망과 분노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다가오는 시기에 우리의 진정한 과업은 국가안보에 큰 손상을 입히지 않은 채 그 불균형 상태를 유지해주는 관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1970년대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키신저는 다음과 같은 세계 지배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인민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과거로 올라가서 “2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인 1930년대 말 생명과학 생물학 분야를 장악하기 위해 미국정부와 록펠러 형제들은 다국적 “애그리 비즈니스”라는 개념을 창안했다. 그들은 무엇보다 에너지 제품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석유화학비료와 석유제품을 위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고 개발도상국에 돈을 대주고 농업 부분에서 “녹색 혁명”을 일으켰다. 그들의 발자취는 GMO 이야기와 따로 뗄 수가 없는 부분이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책인 콜린 토드헌터(Colin Todhunter)가 쓴 “미국, 세계 지배의 비밀” 에서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로, 농업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미국 외교 정책의 중심이었다. 사람들은 미국의 외교 정책이 공산품 수출에 기반을 두고 있으리라고 생각하지만 거의 항상 농산물 수출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미국의 외교가 제3세계 대부분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과 식량공급에 의해서였다. 세계은행의 지정학적 대출 전략은, 국가들에게 현금 작물 즉 수출 작물을 재배하도록 설득함으로써 식량결핍 국가로 바꾸는 것이었다. 자신들이 키운 작물로 먹고 살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무서운 이야기지요. ”세계 지배를 실현하려는 계획의 일부분은 미국의 농산물 지배와 식량 주권 및 식량 안보강탈(hijacking)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우리나라의 식량 중 사료를 제외한 곡물 자급률은 OECD국가 중 최하위인 47%입니다. 그런데 사료까지 포함한 식량 자급률은 약 22퍼센트 수준입니다. 그리고 거기서 쌀을 제외한 식량 자급률은 3.7프로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식량문제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 속에 있습니다. 그나마 다른 곡물에 비해 아직은 자급률이 높은 쌀 수입 개방을 두고 농민과 정부 간에 첨예한 갈등이 있었고 기업농에 반대하면서 기업농으로는 결국은 종속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식량문제 해결 없이는 식량 식민국으로 종속 될 수밖에 없다고 하면서 “그 해결의 실마리는 가족농이요 소농이다.” 라는 주장도 한편에서 강하게 일어났었습니다. 그 일환으로 귀농운동이 일어났고 이러한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이들 모든 움직임 뒤에는 미국정부와 미국정부가 뒷밭침하는 이러한 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한 열 손가락 정도 되는 소수의 식량과 종자 독점 기업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몬산토지요! 이들 대표적인 회사들 이름을 좀 대겠습니다. 몬산토라는 화학 및 종자회사, 카길이라는 곡물 수출회사, 신젠타: 신젠타는 스위스회사인데 몬산토가 최근 이를 합병하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듀퐁, 다우케미칼등 미국계 화학회사, 그 이외 바이엘 등 독일계 화학회사들, 이들이 이러한 세계적인 움직임의 배경에 있습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더 나가기 전에 음악을 하나 잠깐 틀겠습니다. 이것은 상당히 오래된 음악인데 엘비스 프레슬리의 “If I Can Dream”, 만일 내가 꿈꿀 수 있다면 이란 노래입니다. “우리는 구름 속에서 길을 잃었어요. 비가 너무 많이 와요. 우리는 아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세계에 갇혀있어요. 그러나 인간이 꿈을 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한, 그는 그의 영혼을 되찾아 날을 수 있어요. 나의 가슴 깊이 전율하는 의문이 있어요. 아직 어떻게 해서든 그 답은 올 것을 확신해요. 바깥 어둠 속에서 손짓하며 부르는 촛불이 있어요. 그리고 내가 생각할 수 있는 동안, 내가 말할 수 있는 동안, 내가 서 있을 수 있는 동안, 내가 걸을 수 있는 동안, 내가 꿈꿀 수 있는 동안, 제발 내 꿈이 실제가 되게 해주어요. 바로 지금.” 이곡의 가사가 특히 아름답고 시사적입니다. 이 곡은 아픔으로 고통 받고 있는 인간의 문제점과 이의 해법에 대한 동경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오스트리아의 알프레드 아들러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은 프로이드나 융에 비하여 덜 알려져 있는데 그 분 이야기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인생을 그리는 화가다. 당신을 만드는 것도 당신이고 앞으로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도 당신이다.” 이런 내용은 우리가 많이 나누었지요. 어떤 상황 속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자신입니다. 제가 이야기한 문제는 지금 인류가 겪고 있는 아주 많은 문제들 중 하나이고 이 이외에도 많은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을 비롯한 인간의 문제들은 궁극적으로 현재 모습의 인간의 힘만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본래 인간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길이 없습니다.

본래 인간은 우리가 늘 이야기 했듯이 아주 위대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와 같은 문제들은 너와 나라는 좁은 틀에 갇혀있는 좁쌀만한 인간들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좁쌀만한 틀에 갇혀있는 존재가 아니지요? 위대한 인간, 본래의 인간은 이 틀을 깨고 나와 이미 하나임을 알고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그런 말이 있더군요. “위대한 자들은 대부분 고립된 높은 산의 정상이 아니다. 그들은 큰 산맥의 봉우리들이다.” 토머스 히긴슨의 말인데 이는 위대한 인간은 큰 산맥처럼 이미 하나의 몸체를 이루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위대한 존재들의 하나 됨 속에서 신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이 신의 모습이 이 땅에 드러나지 않고는 길이 없습니다. 신의 모습이 드러나기 위해서는 신의 모습이 드러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하고 그 통로는 깨어있는 존재들의 하나 됨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몸체입니다. 분리된 파편화되어 있는 정체를 벗어나서 우주의 흐름과 하나 된 존재. 그 존재들의 하나 됨 속에서 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유진님께서 지난주에 자신 너머의 사랑을 위해서 틀을 깬 존재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이러한 존재들의 하나 된 몸체 속에서 신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우리가 지난주 아침 성화시간에 다음과 같은 마틴의 글을 읽었습니다. “우리는 사랑의 실체로 이 세상을 채우기 위해서, 사랑의 변환의 힘으로 이 세상을 채우기 위해서 여기 있습니다. 아무것도 그 실체, 그 힘을 가로 막을 수 없습니다. 변환이 일어납니다. 아무 것도 그 변환을 멈추게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그 일을 하는 누군가가 가까이 있을 때만이 일어납니다.” 인간의 본질은 사랑 그 자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종류의 동물이 인간인체 설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 이 지상을 덮고 있는 소위 말하는 인간은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일찍이 장자는 바다에 사는 곤이나, 하늘을 나는 붕의 이야기를 하면서 이런 큰 존재들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본래의 인간은 곤이요 붕과 같은 엄청나게 큰 존재입니다. 인간은 신의 아들이요, 딸이라는 이야기를 그 전에 나눴었지요. 원래 인간은 신의 영역에 닿아있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존재로서 다시 회복 될 때 지금 현재 거의 해결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문제들이 그러한 존재가 드러나는 그 자리에서부터 변화되기 시작합니다.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마치 불이 있으면 눈이 녹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눈이나 얼음덩이 같아 보이는 문제들도 사랑의 열기로 가득 찬 참 존재들의 몸체가 드러날 때 녹아내리기 시작할 것입니다. 지금 현재 상태의 인간은 아까 동물과 같은 존재라고 했는데 동물보다 더한 거지요. 누구는 그렇게 표현했습니다. “인간은 암세포와 같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암세포와 같은 존재입니다. 암세포는 그 자신이 살고 있는 숙주를 파괴해 버리지요. 그러면 암세포 스스로도 사라지게 되는 것인데 현재의 인간은 마치 암세포와 같은 존재입니다. 지구상에 지금 숱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암세포와 같은 존재. 이러한 근본적인 문제는 우리가 참 존재의 모습을 회복함으로써만이 해결의 길을 열수가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재형님 마무리

반다나 시바는 인도에서 농장을 운영하면서 씨앗들 보존 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630종에 이르는 씨앗들을 계속 보존하는 노력을 하면서 이러한 사실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하도록 권하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운동만 가지고는 사실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이 식량문제에는 어떤 딜레마가 있습니다. 석유화학에서 나오는 비료나 살충제등에 의한 현대 농업이 개발되기 전인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세계적으로 식량이 풍족하지 못했기 때문에 인구가 이렇게 커져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식량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서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왔습니다. 그 결과 인구폭발이 발생하고 이는 또 다른 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인데 그래서 어떠한 것이 좋고, 어떠한 것이 나쁘고 하는 시각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참 존재의 자리를 회복하지 않고서는 답이 없습니다. 우리의 참 존재의 자리를 회복했을 때 그 때 비로소 답은 저절로 드러나게 될 것이다. 지금 회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것이 답이다 저것이 답이다 하고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하려고 여러 대안들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으로는 결국, 궁극적인 답이 되지 못합니다. 문제에서 출발하면 그 답은 또 다른 새로운 문제를 야기 시킬 뿐입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참 존재로서 회복될 때, 그 때 비로소 해법이 열립니다. 그래서 정말 중요한 것은 아까 마틴께서 이야기하신대로 사랑의 실체로 이 세상을 채우기 위한 우리의 참 존재의 모습을 다시 회복하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길이 있다면 그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문제에는 명과 암 양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면을 더 부각시켜서 키우다 보면 거기에 그늘이 생기고 그래서 다른 부분을 더 키우다 보면 또 다른 그늘이 생겨서 계속 문제가 생깁니다. 현재 인간의 의식 수준으로서는 그 외의 다른 해법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궁극적인 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참 존재의 모습을 되찾을 때만이 그래서 하나 됨을 이룰 때만이 그 때 비로소 참된 답은 드러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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