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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마을[2.28]

2010.03.01 11:02

구인회 조회 수: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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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위일체 三位一體
 


   갈참나무 가을 단풍은 여전히 겨울을 날리고
   나뭇가지 사이로 하나씩 하나씩 잎들이 돋아납니다.
  '아름다움도 자꾸보면 눈물나는 법'이라는 물님의 싯구처럼
   자꾸 아름다움 속에 있다보니 그냥 이 세상이 아름다워 집니다.
   오랜 세월 서울에서 사시다가 모든 걸 다 털고 내려오신   
   기정애 님과 굽이 굽이 산고개를 오릅니다.
   늘 보고 듣고 사색의 날개를 펴는 불재 가는 길
   누구나 아름다운에 대한 향수와 기대가 있는 것인가?
  '전주 全州에도 이런 아름다운 곳이 있었어요?
   와, 정말 좋다. 이렇게 멋진 곳이 있다니,
   어이구, 저 소나무 빛깔 좀 봐,, 다 공해에 쩌들어 빛깔을 잃었는데
   어릴적 봤던 소나무.. 저런 빛깔을 서울에서는 볼 수 없었어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었는데.. 하느님의 제 기도를 들어주셨나봐요"
   연신 영혼의 심연 속에서 목말랐던 아름다움에 대해 감동을 토해내는
   기정애님이 전해주는 감탄에 색다른 감동이 밀려옵니다.

   오늘은 텐에니어그램 형제들과 우리 진달래 가족들이    
   한원으로 둘러 앉아 손모아 예배를 드립니다.
   이 자리에는 교리도 교파도 다르고 모신 교회도 다르고
   단 한번도 교회에 다녀본 적이 없는 분
   신앙이 없는 분, 다른 종교를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우리 불재 진달래마을은 오가는 모든 사람들과 
   하늘과 땅과 산천초목이 다 함께 예배를 드려온 지라
   이와 같은 현상이 너무 자연스럽고 그냥 반갑고 기쁘기만 합니다.
   이 자리에 선 순간 모두가 하나요 주인이요 존재의 왕일 따름입니다.   
   그 누구라도 이 작은 공간이나마 다 채울 님들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특별히 오늘은 평화의 사도 존경하는 심상봉 훈장님께서 
   연륜의 깊이가 묻어 있는 길고 하얀 수염을 허공에 흩날리며
   고개 넘어 오셔서 영혼의 중심을 잡아주셨습니다.
   얼마전 KBS 대담 시간에 목사님께서 이현필 선생님에 대한
   그리움을 전해주신 바 있는데 가만이 계시기만 해도 그분의
   거룩한 영혼의 파동이 퍼져 옵니다.
 
   언제간 키에르케고르가 "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는 크리스챤의 수효가
   기독교의 쇠퇴를 뚜렷하게 입증하고 있다." 
  "신앙의 나라는 지적인 얼간이들의 모임도 아니요
   정신박약아들의 수용소도 아니다."고 말한 바 있는 데
   심상봉 목사님은 "진리 속에서는 교리도 교파도 없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갈라지지 말라.
   하느님과 갈라지고 형제와 갈라지면 사람들은 망하고 만다."
   지금 이 시대에 기독교인들이 얼굴을 내밀고 살 수 있겠는가? 라시며
   요한복음 17장은 한이 맺힌 자유를 설하신 대헌장이며
   죽음을 앞둔 예수님의 유언장과 같은 말씀으로서
   현 시대에 불의에 침묵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하여 대오각성을 요구하셨습니다.
    
   은혜의 바다에서 아버지께서 사랑하시는 물님께 건네주신 말씀을 올립니다.
   
   하나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나라고 하는 존재를 놓고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우리는 나와 다수와의 관계를 '나와 너' 1:1 이분법으로 보게 된다.
   서양 역사 속에서 교회는 그야말로 피의 역사였다.
   힘이 있는 자 앞에 다른 이야기를 하면 단번에 끝장내 버린다.
   모든 걸 흑백으로만 보는 왜곡된 8번 유형이 지배하는 사회
   그 사회는 나와 너, 생과 사, 가난과 부요 등 이분법적 단순한 사고로 접근한다.
   자연도 정복의 대상, 이용의 대상으로 본다.
   동양에서 말하는 중용은 나와 다수가 1:1의 관계, 이분법적 대립의 관계로 보지 않고
   그 이외 개념 하나를 더 설정한다.
  '이것이냐 저것이냐' 가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이다.
   그래서 삶이라는 개념은 하늘과 땅과 인간이 하나라는 것이다.
   서양에서 삼위일체라는 교리가 나왔을 때 이해될 수 없었고 이단이라 하여 다 죽였다.
   예전에 우리 교회에서 삼위일체에 관한 강의를 들은 바 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삼위일체면 어떻고 오위일체면 어떻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진 바 있다. 
  '삼위일체는 만유일체와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고 말씀드린 바 있다.
   숫자 3이라는 게 머리를 터지게 한다.
   이분법적 문화의 산물이 0과 1로 표기되는 컴퓨터다
   영혼을 다루는 공통적 특징은 3진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하느님과 이 세상이 하나라는 것, 이 걸 상징하는 개념이 3진법이다.
   카발라의 모든 도형이 생명나무 도형과 일치한다.
   생명나무 도형을 보면서 에니어그램 도형의 가능성을 진단했는데
   결국 하나다. 그것은 다 삼진법으로 이어져 있다.
   아라비아 숫자. 계산하는 십진법만 수학의 전부가 아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우주의 모든 것이라고 하는 영혼의 스승들과 수학자가 있었다.
   영적 전승을 통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삼진법이다.
   한국철학은 한사상이다.
   우리말의 한은 한도 끝도 없다는 뜻과 한가운데 중심이란 의미, 어떤 이란 뜻도 있다.
   우리의 언어는 다양한 의미와 뜻이 담겨 있다.
   이진법 체계로 삼진법을 이해하려면 투쟁이 일어난다.
   인간과 이 세상을 이진법으로 보는 것을 나 아닌 다른 것을 배타적으로 볼 수 있다.
   나와 타자에 대한 일체성과 같은 사고가 없다.
   우리의 언어는 삼진법적 체계에서 나온 언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일체성 안에서 서로 관련이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분리되어 있다는 것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이 이 우주에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구스타프 칼 융은 동시성이란 개념으로 설명했다.
   동시에 일어나는 사건은 일치가 아니라 연관성이 있다.
   동시성의 개념이나 삼진법의 개념으로 보면 
   우리는 이 공간 안에서 상호 주고 받고 있다
   우리 삶 속에서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예수님의 씨가 제자 안에 떨어져 열매 맺고 있다.
   그는 나와 더불어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누구를 만난다는 것은 이순간 무언가를 주고 받는 것이다.
   스쳐 지나가는 모든 인간이 하나다.
   인류라는 이름의 한 사람으로 우리는 만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이고 나는 그들과 상호작용하고 있다.
   내가 이순간 내 쉰 숨을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고 있다.
   마음이 평안한 사람이 내뿜는 에너지를 모두가 느낄 수 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하나의 사상은 영혼의 스승들과 칼융이 품었다.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되게 하신거다.
   가을 하늘이 가을 강물 속에 드리워진 것처럼 하늘의 기운을 받고 있다.
   내 영혼이 맑아지는 만큼 하늘의 말씀이 열린다.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엮어지고 있다.
   고호의 편지를 읽다가 눈물을 흘렸다.
   밥을 굶어가면서 먹을 걸 줄일 수 밖에 없었던 고호는 그의 귀를 잘랐고
   나는 150년 전의 고호와 줄이 닿고 있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이 나와 이어져 있다. 동시성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은 하늘의 영광, 땅의영광, 하느님의 영광이
   예수님을 통해 드러났듯이 너희를 통해서 드러나야 된다는 거다.
   하느님의 영광은 내가 하나 될 때 생각과 가슴과 행동의 삼위일체
   힘과 사랑과 지혜의 삼위일체 하느님과 이 세상과 내가 하나가 될 때
   하느님의 영광이요, 이세상의 영광 나의 영광이 된다.
   이 하나는 삼진법의 안목으로 봐야한다.
   하느님 안에서 똑같은 숨을 쉬고 있고 그분의 일을 함께하고 있다
   나무의 숨을 내가 쉬고 내 숨을 받아서 나무들이 숨쉬고 있다.
   예수님은 2천년 전의 예수가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다.
   유영모 선생님이 " 내일 죽어 어제 묻히고 오늘을 산다."고 말씀하신 뜻이다.
   삼태극에 따르면 하늘은 무극, 땅은 태극, 사람은 인극이라 한다.
   성인, 그리스도가 인극의 상징이다.
   왕과 제사장과 선지자, 하늘과 땅과 이 세상을 바로 세우는
   중심을 잡아주는 존재다.
   생각과 느낌, 조직, 돈의 노예로 부터 벗어난 존재가 바로 왕같은 제사장이다.
   제사장은 이 세상에 책임적 존재다
   중보의 기도를 올리는 사람, 불의에 대해 꾸짖고
   정의롭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 선지자다.
   맨 앞 자리에 예수님이 계시고
   하늘이 우리를 이 시대에 그리스도로 보내신 것이 아닌가?
   행복하게 못 사는 게 자유롭게 못 사는 게 죄다.
   나 아닌 것들을 나로 아는 삶으로부터 벗어나는 게 진정한 그리스도다.
   우리는 진정한 그리스도로 거듭나야 된다.
   판단하고 생각하고 결정할 수 있는 삶의 선택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삼태극처럼 하나된 그런 사람으로 안내하기 위하여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오늘도 자비의 바다에서 생명을 길어올린 무상사 물님의 말씀

   내가 쉬는 숨을 받아 내 이웃이 숨쉬고 또 나무와 들풀이 쉬고
   나무와 들풀이 쉬는 숨을 내가 받아 내 생명을 이어가는 존재
   결국 같은 숨을 쉬고 서로 생명을 주고 받는 존귀한 존재요 하나라는 말씀에
   생각도, 감정도 그 어떤 노여움도 풀어지고 봄빛도 녹아드는 순간
   그 시간을 함께 한 텐에니어그램 형제들, 진달래 식구들, 
   존경하는 산신령 심상봉 훈장님 그리고 깨달음의 봉우리에 계신 물님
   모두가 나무가 되고 하나가 되는 참 생명으로 안내하는 거룩한 시간이었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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