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사랑하자
2016.11.07 09:08
서로 사랑하자
옥필훈 목사(2016.11.06)
요한복음 13장은 유월절 전에 있었던 일로 시작한다. ‘유월절 전’은 주님이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하루 전이다. 성만찬은 유월절 전으로 보아야 한다. 먼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에서 떡과 포도주를 나눠주시며 먹고 마시라시면서 언약을 세우셨다. 이 일이 있은 후 베드로가 세 번 부인할 것을 예언하셨고, 베드로는 절대 그럴 일이 없으리라 장담했다.
21. 이 말씀을 하신 뒤 예수께서는 몹시 괴로워하시며 “내가 분명히 말한다. 너희 가운데 나를 배신할 사람이 앉아 있다”하고 말씀하신다.
① 예수께서는 이미 ‘너희 중에 한 사람은 마귀니라’(요 6:70)고 말씀하셨을 때에는 사실상 그 말씀이 그렇게 심각하게 들리지는 않았을 것이나 지금의 만찬자리에서는 예수의 죽음이 거의 기정사실화되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제자들 모두는 심히 불안한 마음을 가졌을 것이다.
② [개역개정] ‘팔리라(sell)’paradivdwmi(파라디도미)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배신의 행동까지를 보여주는 휠씬 구체적인 성격을 지닌 말씀이기에 제자들은 그 한 사람이 자신일까봐 전전긍긍한다(22절)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서 서로 얼굴을 쳐다보았다.
① 병행구절 : 마26:22 ; 막14:19 ; 눅 22:22
② 제자들은 심히 불안한 마음으로 예수께 대하여 ‘내니이까 ?’라고 물은 것으로 나와 있다.
③ [개역개정] ‘의심하더라’ajporevw(아포레오)는 본래 ‘길을 잃다’라는 뜻으로 너무나 충격적인 상황에서 냉철한 판단력을 잃고 어리둥절한 상황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23. 제자들 중 예수와 가장 가까운 사이였던 한 제자가 바로 예수 옆에 앉아 있었는데
① 그의 사랑하시는 자 : 많은 학자들은 본서 저자 요한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자칭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② 그것은 요한이 그 누구보다 예수님의 사랑을 맛보았고 또 그 품에 의지하여 누웠다.
24.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눈짓으로 이 무서운 일을 할 자가 누구인지를 예수께 여쭈어 보라고 하였다.
① 성질이 급한 베드로는 예수가 팔 자가 누구인지 궁금하여 예수와 가까이 있는 요한에게 이에 대하여 여쭈어 보라고 요청한 것이다(A. Robertson).
② 알렉산드리어 사본 등에는 베드로가 요한에게 머리짓만 하였을 뿐 말을 했다는 기록이 생략되어 있으나, 바티칸 사본 등에는 개역 성경 본문과 같이 머릿짓과 더불어 말을 병행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③ [개혁개정] ‘머리짓을 하여’neuvw(뉴오) 는 ‘고개를 끄떡이다’, ‘고개를 끄덕여 신호하다’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5. 그래서 그 제자가 예수를 바라보며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 하고 물었다.
① [개혁개정] ‘그대로’에 해당하는 헬라어 ou{tw(후토스)는 예수의 품에 의지한 ‘그대로’의 의미이다. 요한은 그가 예수의 품에 의지한 자세그대로 작은 목소리로 예수께 물었을 것이다. 배신자가 공개될 경우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26. 예수께서는 “내가 이 떡을 적셔 주는 사람이 그 사람이다”하고 말씀하시면서 떡을 적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① 아마도 예수께서 떡 조각을 건네신 행동이 호의적인 행동이었고 예수께서 하신 ‘내가 한 조각을 ... 그니라’는 말씀이 요한에게만 들리도록 작은 목소리로 하셨기 때문이다.
② 식사의 주빈이 음식 조각을 찍어 먹여 주는 것은 근동의 관습으로, ‘유다가 그이다’라고 말씀하시지 않고 이렇게 우회적으로 말씀하신 것은 유다에게 다시 한번 회개할 기회를 주는 추가적 경고와 배려라고 볼 수 있다.
27. 유다가 떡을 받아 먹자마자 사단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빨리 네가 할 일을 하라.”
① ‘사단’Satana'"(사타나스)이라는 단어가 본서에서 유일하게 등장한다. 가룟 유다의 배후에 사단의 간악스러운 활동이 있었음이 명백하게 입증된다. ‘들어간지라’에 해당하는 헬라어eijsevrcomai(에이셀코마이)는 공관복음서 기자들에 의해 악한 영의 인간내 침입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막 5:12 ; 눅 8:30 ; 11:26)
② 눅 22:3에는 유월절 만찬 전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갔다는 기록이 나오고 있으나 이 양자의 표현은 유월절 만찬 이전부터 가룟 유다의 마음을 미혹하던 사단이 가룟유다가 배신을 완전히 결심한 그 순간 그 마음을 완전히 점령하였다고 해석함으로써 조화를 이룰 수 있다.
③ “이제 빨리 네가 할 일을 하라” : 회개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함을 아신 예수께서 오히려 가룟 유다에게 할 일을 더 속히 행하라고 명령하신다. 아마도 유다는 예수를 공회에 넘겨줄 시기를 명절(유월절)이 끝난 시기로 잡고 있었을 수도 있으나 예수의 ‘때’는 유월절 안에 유월절의 어린 양으로서 십자가에 달리는 것이었기 때문에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능동적으로 받아들이신 것이다(요 18:18)
28. 식탁에 앉아 있던 제자들은 예수께서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알지 못하였다.
① 예수의 바로 옆에 있던 요한까지도 유다가 예수를 팔 자라고 단정하기가 힘들었던 것은 예수의 대답이 구체성을 띠고 있지 않고 막연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 일행의 재정 출납을 맡고 있는 유다에게 절기준비나 이웃 구제의 일을 시키시는 것으로 이해되었던 것이다.
29. 어떤 제자들은 예수께서 돈 관리하는 일을 맡은 유다에게 명절에 쓸 물건을 사 오라고 하셨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좀 주라고 하시는 말씀인 줄로 생각하였다.
① 예수의 말씀에 대한 몰이해로 사단에 의해 조정 당하는 가룟 유다의 정체에 대한 판단이 서지 않았던 것이 영적인 전쟁에서 그들이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 되었으며 그들의 이 같은 영적인 유약함은 예수 체포시 잘 나타나고 있다.
30. 유다는 곧 그 자리를 떠나 밖으로 나갔다. 밖은 캄캄한 어둠으로 뒤덮여 있었다.
① 본 절에서는 유다의 상황을 암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밤이란 시간을 밝히고 있다. 가룟유다의 마음 속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캄캄한 밤은 사탄의 세계를 가리킨다.
② 가룟 유다는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으려는 사단의 세력의 하수인으로 어두움 가운데 머물렀던 것이다.
31. 유다가 방을 나가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의 때가 왔다. 하나님의 영광이 곧 나를 둘러쌀 것이다. 내게서 일어나는 모든 일로 하나님께서는 크게 찬양을 받으실 것이며
① 가룟 유다가 나감으로 다락방에는 예수와 11제자만 남게 되었다.
② 하나님은 예수의 기꺼이 순종하심을 통해 영광을 받으셨으며(요 17:4) 동시에 예수 안에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시는 것이다. [개혁개정] ‘영광을 얻었고’와 ‘영광을 얻으셨도다’라는 동사들에 공히 해당되는 doxavzw(독사조) 가 수동태라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해준다.
31. [개혁개정] 저가 나간 후에 예수께서 가라사대 지금 인자가 영광을 얻었고 하나님도 인자를 인하여 영광을 얻으셨도다 |
32. 자신의 영광을 내게 주실 것이다. 이 일은 머지않아 곧 이루어진다.
① [개혁개정] 만일 하나님이 그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으셨으면 하나님도 자기로 말미암아 그에게 영광을 주시리니 곧 주시리라. : 전자는 성자로 인하여 성부가 영광을 받게 됨을, 후자는 성부에 의하여 성자가 영광을 받게 됨을 표현한다. 여기서 전자는 그리스도께서 자발적으로 십자가를 지심으로 성취되었고 후자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며 승천케 하사 자기의 우편에 앉게 하심으로 온전히 이루어졌다(빌 2:6-11).
② ‘곧’ : 예수의 수난과 죽음, 부활, 승천 등 영광의 현시로 나타날 일들이 이제 매우 임박해 있음을 알려 주시는 말씀으로 다음 절의 ‘잠시’라는 표현과도 조화를 이루고 있다.
33. 내 사랑하는 자녀들아, 내가 너희를 떠나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 내가 떠나가면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말하였던 것과 같이 너희가 나를 찾더라도 찾지 못할 것이다.
① ‘작은 자들’을 가리키는 teknivon(테크니온)은 육적인 어린아이가 아닌 영적인 미성숙자, 즉 제자를 가리키는 호칭으로 사용되었다.
② 가깝게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실 때 제자들이 이에 동참하지 않을 것을, 그리고 좀 더 멀게는 예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 우편에 앉을 것이나 제자들은 여전히 지상에 남아 스스로에게 부여된 사명을 수행하여야 함을 말한다.
34. 그러므로 이제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new commandment)을 준다. 서로 사랑하라(love).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① 이 새 계명은 과거로부터 ‘들은 바 말씀’(요일 2:7)은 옛 계명보다 더 고차원적인 계명이다. 즉 구약은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과 같이 하라’(레 19:18)고 규정하고 있지만, 새계명은 그 사랑의 정도를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것 같아 사랑하라고 하고 있다. 또한 사랑의 범위에서 구약은 동종 이스라엘을 표현하고 있지만, 신약에서 새 계명은 모든 인류에게로 확대시키고 있다. 따라서 새 계명은 단순히 새롭게 주어졌다거나 옛 계명의 변조가 아니라 옛 계명을 완성하는 측면을 가지는 것이다.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으로 너희가 내 제자인 것을 알게 될 것이다.”
① ajgapavw(아가파오) 의 현재형 더불어 계속적인 사랑을 강조한다. 그리스도인의 사랑은 한번 해보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이어야 한다.
② 실제 AD 1세기 중반에 바울에 의해서 ‘사랑’이 중요한 기독교의 요소로 강조된 것(고전 13:13)을 보면 요한의 시대에도 기독교 공동체의 대외적인 특징은 사랑으로 나타났을 것으로 보인다.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초에 활약했던 터툴리안(Tertullian)은 그의 저서 ‘변증’에서 사랑이 제자가 되는 증거라고 주장한다.
36. 시몬 베드로가 물었다.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지금은 네가 나와 함께 갈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네가 나를 따라올 것이다.”
① 베드로는 영적으로 우둔했음에도 불구하고 스승 예수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② 본 절은 베드로(제자들)를 대상으로 주어진 말씀으로 그가 지금은 예수를 따를 수 없지만 나중에는 그도 역시 십자가의 길을 간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예언되어 있는 것이다(요 21:18, 19).
37. “왜 지금은 제가 갈 수 없습니까 ? 저는 주님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하고 베드로가 말하자
① ‘지금’a[rti(아르티) 이란 용어를 쓰는 것은 베드로의 헛된 자만심과 더불어 그의 습한 성격을 보여준다.
② 이러한 충성이 스승에 대한 참제자의 도리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하나,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보다(마 26:25) 더 예수에게 충성할 것이라고 다짐을 하지만 신앙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인간적인 만용에 의해 행해진 이러한 맹세는 결실을 맺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는 오히려 다른 제자들보다 더 주님을 부인하고 배반하는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38절).
3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위해 죽겠다고 했느냐 ?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내일 아침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① 예수께서는 베드로가 사용한 표현을 즉시 되받음으로써 베드로의 과장된 충성이 인간적인 만용에서 비롯된 것임을 지적하고 아울러 그의 연약한 인간성을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것이기도 하다.
② [개혁개정] ‘진실로ajmhvn(아멘) 진실로ajmhvn(아멘)’를 중복하여 쓰는 것은 요한복음에서만 나오는 독특한 용법으로 약 25번 나온다. 이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참 신임을 친히 밝히신 표현이다.
③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눅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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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밤에 생각합니다.
서로 사랑하라고 하신 예수님의 유언의 말씀을~~~
그러나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금 분노합니다.
옥목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