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시대- 김홍한
2016.12.08 01:26
`혁명의 시대
모택동이 1927년에 이런 말을 했다.
“혁명은 저녁 만찬이나 한 편의 에세이를 쓰는 것이나 그림을 그리는 것, 또는 수를 놓는 것이 아니다. 혁명은 그렇게 세련될 수도, 한가할 수도, 우아하고 절도 있고, 친절하고, 예의바르고, 자제할 수도, 관대할 수도 없다. 혁명이란 한 계급이 다른 계급을 전복시키는 폭력행위며 반란행위다.”
혁명해서 어쩌자는 것인가? 민중들에게 정치혁명은 큰 의미가 없다. 민중에게는 경제혁명이 필요하다. 물론 정치혁명과 경제혁명이 뚜렷이 구별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혁명이 없이는 경제혁명도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정치혁명이 꼭 경제혁명을 수반한다고 할 수는 없다. 정치혁명은 되었는데 경제혁명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렇다면 민중들에게 혁명은 의미가 없다.
민주주의를 말하는 이들은 누군가? 그것에 갈증을 느끼는 이들은 지식인들, 정치적 야망이 있는 이들이다. 민초들은 그런 것 모른다. 경제적 해방이 없는 민주주의는 먹을 것을 하늘로 아는 민초들과는 관계가 없다. 정치혁명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은 권력을 얻고자 하는 정객들과 큰 재물을 얻고자 하는 경제인들, 그리고 언론인들, 지식인들이 차지할 것이다.
“혁명”이라는 말은 “민주주의”, “평화”, “통일” 등의 말과 함께 거대담론이다. 거대담론은 대부분 허구다. 특히 민중과 관계없는 정치혁명이 그렇다. 정치혁명이 경제혁명으로 이어질 때 혁명은 현실이 된다.
오늘날 우리나라 상위 10%가 66%의 재화를 소유하고 있으며 하위 50%는 겨우 1.7%를 소유하고 있다. 주택보급률은 100%가 넘어 집이 남아도는데 가난한 서민들은 전세, 월세를 내고 나면 소비할 돈이 없다. 이런 엄청난 불균형에 변화를 주지 않는 혁명은 가짜다.
일전에 “대한민국 잔치는 끝났다”라는 제목으로 쓴 글이 있다. 그 글에서 우리나라의 망조에 대한 가장 명백한 현상으로 출생인구가 급격하게 준다고 했다. 1971년생이 102만 명 출생으로 가장 많았다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출생자수가 50만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부하고, 아무리 권력이 있는 집안이라도 후사가 없다면 그 집안에는 소망이 없다. 지금 우리나라의 꼴이 후사 없는 집안과 같다. 망조가 들었음에 틀림없다. 출생자 수가 급격히 준 원인이 무엇인가? 젊은이들이 아기를 낳을 경제적 형편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경제혁명,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권력이 하지 못한다. 정치권력이 민주적이라 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민중이 스스로 해야 한다.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법이 있다.
“대기업 상품 보다는 중소기업 상품을 이용하는 것,
대형유통회사 보다는 동네 가게를 이용하는 것.”
이것이 혁명이다. 혁명을 총칼로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런 저런 투쟁도 아니다. 모택동이 혁명을 하던 시대에는 총과 칼로 하고 폭력과 살인으로 했겠지만 오늘날에는 그럴 수 없다. 그래서도 안 된다. 혁명은 일상생활로 해야 한다. 그래야 지속될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 이를테면 생활협동조합과 같은 것을 조직하여 대자본에 대항할 수도 있다.
군대마귀와 돼지경제
마가복음 5장에는 군대마귀 이야기가 있다. 군대마귀의 이름이 “레기온”이라고 했다. “레기온”은 로마군단을 이르는 말이다. 마귀 들렸던 사람은 로마의 지배와 착취에 신음하던 민중을 상징한다. 돼지는 그 민중들이 먹을 양식을 빼앗아 키운 제국주의경제다. 군대마귀는 돼지를 볼모로 예수께 대항한다. 자신들을 쫓아내면 돼지 떼를 다 죽임으로 경제를 붕괴시키겠다는 협박이다. 그러나 그러한 협박은 예수께 통하지 않는다. 예수께서는 처음부터 돼지경제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돼지경제(제국주의경제, 귀족경제, 재벌경제)가 망해야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때문이다.
군대마귀가 쫓겨나고 돼지경제가 붕괴되었다. 그리고 귀신들렸던 사람, 돼지경제에 무참히도 착취당했던 민중이 제정신을 차렸다. 군대마귀를 하나님처럼 섬기고 돼지경제를 풍요로움으로 알고 있던 이들에게 두려움이 엄습한다. 군대마귀에 사로잡혀 돼지경제에 착취당하던 민중이 정신을 차렸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정신을 차렸다. 빈민이 정신을 차렸다.
깨어있는 민중만큼 두려운 존재는 없다. 역시 그 상황을 만들어낸 예수야 말로 두려운 존재다. 예수를 믿는 교회야 말로 그 일을 해야 한다. … 군대마귀와 짝하여 돼지경제를 키워온 그들은 예수께 그 지방을 떠나달라고 간청한다.
아! 오늘날 우리는 군대마귀에게 복종하고 그가 만들어낸 돼지경제 치하에서 돼지처럼 살고 있다. 군대마귀는 우리를 끊임없이 협박한다. 경제를 마비시키겠다고, 그러나 그 제국주의 경제가 망해야 서민경제가 살아난다. 삼성이 망해야 중소기업이 산다. 이마트, 홈플러스가 망해야 지역상권이 살아난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성서는 돼지를 부정한 동물이라 하여 그 고기를 먹지 말라고 가르친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의 해석은 이렇다.
돼지는 풀을 먹지 않고 사람이 먹는 것을 먹는다. 탕자의 비유에서 돈을 다 탕진한 탕자가 먹은 것은 쥐엄나무 열매라고 했다. 쥐엄나무 열매는 돼지의 먹이가 아니라 가난한 이들의 양식이다. 가장 가난한 이들이 먹는 음식을 빼앗아서 돼지에게 먹인다. 한 사람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 수 십 명의 가난한 이들이 먹을 식량을 빼앗아서 돼지를 기르는 것이다. 돼지경제란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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