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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달래교회 부처님 오신날 법요식

                      

      날이 밝았습니다.

눈 뜨고 눈맑은 사람들에게 보이는 새 날

오늘은 님께서 번뇌를 이기고 세상을 긍휼히 여기는 눈으로  오신 날

이 날은 님께서 별안간 오게 된 게 아니라 무래역무거

인연이 성숙해서 수 많은 생을 거치고

모든 사람의 서원과 간절함이 이루어지고

거룩한 서원이 이루어져  또 다른 차원의 존재로 오신 날이요.

다음 생에 오게 될 우리의 형상일 것입니다.


앞선이님의 말씀처럼 10년 가까이 초파일을 영접하는 낯선 나그네에게

그날도 다른 날이고 이날도 다른 날, 앞으로 다가올 저날도 다른 날입니다.

그 첫걸음 낯선 풍광, 낯선 사람과 그 사람들이 쓰는 언어와 의례

모든 것이 달랐던 그 날의 모습이 해마다 새로워지고 인연으로 익어져

오늘 지금은 여기 돌 하나 기왓장 하나 그리움이 되고 반가움이 됩니다.

진달래나 귀신사 어디서나 자비와 사랑, 구원과 해탈이 됩니다.

언제나 형님처럼 반겨 맞아 주시는 상현거사의 따뜻한 미소

문득문득 말씀을 청하고 싶은 웃음이 부처님이신 법정거사

오늘은  신도회장으로 등극하여 인사하시는 일보거사님

무량혜보살, 무진의보살, 무량수보살, 진실행보살과 신도님들 

그리고

명진스님, 무여스님, 있다이 있이 용타 조실스님

대적광전, 명부전, 일주문, 해탈교, 석탑, 부도, 석수,기와불사, 자주달개비

전당의 소조비로자나불, 아미타불, 약사여래에 이르기까지

꽃에 가면 꽃의 색깔이 되고 꽃의 향기가 되어 온 누리에 퍼지는 것처럼

그리움이 되고 반가움 되고 자비와 은혜가 됩니다.


마치 나는 우리 교회에서 나를 기다리고 교우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오늘 귀신사 문턱 외로운 사천왕이 아니라 벗이 되어 우리 교우들과

물님을 기다리는 시간이 외롭지 않습니다.

오늘의 명창 영광목사님과 사모님 먼저 오셔서 맨 앞줄로 안내합니다.

그 후 다연님과 태연이 권미양, 이혜경, 앞서니, 광야, 하영이, 마음의 벗님

알님과 하늘, 소나무 목사님과 친구분, 박병식목사님과 사모님,

      마침내 물님과 도도님 좌정하시니

여기가 바로 오늘 우리 진달래교회의 성소입니다.

상현거사님의 진행으로 삼귀의례, 한글 반야심경 낭독, 육법공양

권공축원, 장학금 수여, 염송문 교독에 이어 물님의 봉축사와 영광 목사님의

심봉사 눈 뜨는 장면 소리 한마당, 이날 축제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내가 쓴 여러 시 중에 가장 부드러운 시는 귀신사라는 시라 한다.

"이 바람 하나로도 이 절에 오기를 잘 했다."

귀신사는 뒤꼭지가 아름다운 절이다.

사람은, 최고의 사람은 뒤꼭지가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무리 사주 관상이 좋아도 그 사람 지나갈 때 뒤꼭지에 대고 저 사람

귀신이 안 잡아가나 그런 말을 듣는다면 그 사람의 잘 생긴 얼굴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바로 그런 뜻을 새기면서 귀신사 탑전을 올라가는 것이 첫째 보물이요

두번째 중요한 보물이 있는데 이것은 대적광전 앞마당에서 바람차를

마시는 것이다. 바람차 마셔 본 적이 있는가?

내가 만난 바람 중에 귀신사 앞마당의 바람이 가장 부드럽고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여러분 아십니까? 우리 바람차 한번 마셔봅시다.

귀신사는 그렇게 눈에 보이는 보물도 있고 안 보이는 보물도 있다.

이렇게 귀신사에는 보고 아는 사람만 알고 보는 보물이 많이 있다.

오늘 이 두가지를 챙겨 가시기를 바란다는 당부에 대중앞에서

특별히 제일 좋아하는 심봉사 눈뜨는 장면을 들려드리고자 하는 물님

심봉사가 눈을 뜨니까 그 자리에 있던 봉사들, 오고 있던 봉사들

조선 팔도에 눈먼 짐승들까지 눈을 떴다.

오늘 여러분께 심봉사 눈뜨는 장면 들려드릴 명창을 데리고 왔다.


영광님은 심봉사 눈 뜨는 장면을 온 정성과 힘을 다해 부릅니다.

모두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 오시기를 소리쳐 외칩니다.

마음의 눈, 심령의 눈, 몸의 눈이 번쩍 뜨여지고....!


천인사 물님의 여여 如如한  말씀을 따라

사홍서원(四弘誓願)이 바람처럼 귀신사 도량을 스쳐 지나갑니다.

自心衆生無邊誓願度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끝이 없는 중생을

남김없이 다 제도하겠습니다.

自心煩惱無盡誓願斷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일체 모든 번뇌를

남김없이 다 끊겠습니다.

自性法門無量誓願學자신의 참마음 안에 있는 끝없는 법문을

남김없이 다 배우겠습니다.

自性佛道無上誓願成 자신의 참마음 안에 있는 부처님의 도를

남김없이 다 이루겠습니다.


    'sial(2017. 5.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