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과 경제 (1)
2017.08.28 09:24
김진홍목사 | 2017-08-28 |
종교의 경제관에는 2가지 입장이 있다. 하나는 청빈사상이고 또 하나는 청부사상이다. 청빈(淸貧)은 종교인들이 가난하고 깨끗하게 살자는 주장이고, 청부(淸富)는 깨끗한 부자로 살자는 주장이다. 도교와 불교가 청빈사상 쪽에 가깝고 기독교와 유교가 청부사상 쪽에 가깝다. 기독교 중에서도 가톨릭은 상대적으로 청빈사상 쪽이고 프로테스탄트는 청부사상 쪽에 가깝다.
프로테스탄트의 청부사상을 간략하게 상징적으로 표현한 분이 존 웨슬레이다. 그는 강조하기를 "돈을 열심히 벌어라. 그리고 그 돈을 하나님을 위해 써라." 하였다. 그는 일기에 자신의 수입과 지출에 대하여 다음 같이 쓰고 있다.
"내가 29세에 한 달 수입이 30파운드였다. 그 시절 27파운드를 나를 위해 쓰고 3파운드는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였다. 내가 39세에 한 달 수입이 100파운드였다. 그때도 한 달 지출은 27파운드였고 73파운드는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였다. 내가 49세 되었을 때는 나의 한 달 수입이 300파운드로 늘어났다. 그러나 나를 위한 지출은 여전히 27파운드였고, 273파운드는 선교와 구제에 사용하였다.“
웨슬레는 수입이 늘어나도 자신에게는 여전히 청빈하였고 남은 돈은 모두 나누고 베푸는 데에 사용하였다. 이런 삶이 프로테스탄트적인 경제생활의 기준이 된다. 수입이 아무리 늘어나도 그 돈은 하나님이 자신에게 맡기신 돈이지 자기 것이 아니다. 세금 내고 교회에 십일조 헌금 바치고 남은 돈 역시 하나님의 돈이기에, 절약하고 선교와 구제에 사용한다.
이처럼 열심히 저축하고 그 돈이 산업에 사용되어, 프로테스탄트 지역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자본주의가 발전하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프로테스탄트적인 삶의 윤리가 낳은 자식과 같다. 그런데 그렇게 태어난 자본주의가 성경적 윤리를 잃게 되면 자본주의는 병든 자본주의가 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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