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900
  • Today : 495
  • Yesterday : 1071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528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마지막 강의' 중에서 물님 2015.07.06 1520
763 사랑하는 물님 그리고... [2] 박철홍(애원) 2009.01.26 1523
762 Guest 춤꾼 2007.12.22 1524
761 지금은 공부중 요새 2010.03.24 1525
760 모험과 용기 그리고 사랑 요새 2010.04.15 1526
759 Guest 남명숙(권능) 2006.02.04 1527
758 도도님 안녕하세요.저... 장자 2011.01.26 1528
» [2] file 하늘꽃 2019.03.11 1528
756 너도 여기 나도 여기... 페탈로 2009.08.09 1529
755 진흙입니다. 처음들어... [2] 진흙 2011.09.23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