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2019.03.11 17:31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4 | Guest | 운영자 | 2008.04.20 | 1646 |
843 | Guest | 장정기 | 2007.12.23 | 1646 |
842 | 출판기념회 꼬랑지를 부여잡고...^^ [5] | 창공 | 2011.09.04 | 1645 |
841 | 민족이라는 허상 [1] | 삼산 | 2011.02.24 | 1645 |
840 | 아름다운 죽음 [1] | 요새 | 2010.03.24 | 1645 |
839 | 人間 : '사람과 사람 사이' 에 존재하는 생명체 [1] | 요새 | 2010.10.18 | 1644 |
838 | Guest | 늘푸르게 | 2007.12.16 | 1644 |
837 | 세계순례대회 | 물님 | 2012.10.24 | 1642 |
836 | 내 안의 푸르름을 찾아 안나푸르나로 [7] | 어린왕자 | 2012.05.19 | 1642 |
835 | 2010년 십일월의 길목에 서서 | 하늘 | 2010.11.19 | 1641 |
길이!!!!!되고!!!!있다 할레루야!! 갇불렛쓰유 훠레버!!! 숨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