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244
  • Today : 905
  • Yesterday : 934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571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4 시간 비밀 2014.03.22 1601
443 Guest 덕이 2007.03.30 1601
442 봄인사아침엔 차창이 ... 도도 2012.03.27 1600
441 Guest 구인회 2008.07.31 1600
440 Guest 여왕 2008.12.01 1598
439 Guest 운영자 2007.02.27 1598
438 리얼 라이프 도도 2019.09.27 1597
437 광야의 소리 -김병균 물님 2022.03.24 1595
436 하루종일 봄비를 주시... 도도 2012.03.05 1595
435 Guest 구인회 2008.08.13 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