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사 - 숨
2019.06.07 08:14
백 담 사
숨 이병창
바람이 좋아
바람을 만나러 가는 절
백담사의 골바람에는 기도의 향이
배어있다.
만해기념관을 돌아 나와
무너진 나라를 향한 만해선사의 탄식을
헤아리다 보니
계곡의 헤아릴 수 없는 작은 돌탑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소원과 염원과 비원
그 내용이야 무엇이든
백담사라면 다 좋은 거겠지.
내 속의 바람과 이어지는 바램이라면
그리하여 숨길만 크게 열려진다면
참으로 좋은 것이겠지
사람이 사람 구실하는 세상을 찾으려면
숨은 길을 가야 한다고 전해주는
내설악 백담사
나는 세 개의 작은 돌로
탑 하나 세우고 내려왔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1 | 달마산 미황사 - 숨 이병창 | 도도 | 2019.06.30 | 2398 |
» | 백담사 - 숨 | 도도 | 2019.06.07 | 2125 |
59 | 양구 펀치볼에서 - 숨 | 도도 | 2019.06.07 | 2349 |
58 | 문수암 | 물님 | 2019.05.29 | 2322 |
57 | 아들아, 봄길은 | 도도 | 2019.04.08 | 2235 |
56 | 부여 무량사 - 숨 이병창 [1] | 도도 | 2018.08.16 | 2342 |
55 | 가을 말소리 박노해 | 물님 | 2017.10.03 | 2596 |
54 | 빛깔의 바다는 ㅡ 물 [1] | 도도 | 2017.08.08 | 2408 |
53 | 산은 높고 ㅡ 물 [1] | 도도 | 2017.08.08 | 2351 |
52 | 산수유 마을에서 [1] | 물님 | 2017.04.11 | 2607 |